대신증권 "방위산업 종목 중 탑픽"
자주포 'K9'을 만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육군의 차세대 자주포 사업을 따냈다. 국내 방산 체계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입한 사례다.
20일 최정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단기 실적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측면에서도 업종 내 가장 매력적인 기업"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72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방위산업 업종 안에서 가장 매력적인 종목(탑픽)이라는 평가와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도 그대로 뒀다.
미 육군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차세대 자주포 사업(MTC)의 시제품 제작 업체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 총 계약 규모는 1억달러, 원화로는 약 1400억원이다. 곧바로 대량 생산에 들어가는 계약이 아니라 시제품을 먼저 만들어보는 OTA 방식 계약으로, 바퀴로 움직이는 차륜형 K9 6대를 제작한다. 첫 시제품은 올해 4분기 인도되며 미 육군 평가를 거쳐 2028년 2분기 양산 계약 체결이 예정돼 있다. 무기 체계를 최종 조립하는 작업은 앨라배마주 현지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는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스, 프랑스·독일 합작사 KNDS, 미국 제너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지상방산 상위 업체들이 대거 입찰했다. 최 연구원은 이들을 제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시제 업체로 선정되면서 "지상방산 분야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업체임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사업의 최종 목표는 규모가 훨씬 크다. MTC 사업은 현재 미군이 운용 중인 M777 견인포를 모두 새 자주포로 바꾸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스트라이커여단전투단(SBCT)과 보병여단전투단(IBCT) 등이 쓰는 견인포가 대상으로, 최대 498문 규모로 추정된다.
최 연구원은 미국 수주가 다른 나라로 번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그는 "미국 지상방산 분야는 과거 50년간 미국과 영국 기업의 전유물이었으나 이번 선정으로 글로벌 방위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라며 "과거 M109 자주포가 양산 개시 이후 서방 국가로 빠르게 퍼진 점을 고려하면 K9 자주포도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M109는 1960년 미국 도입 이후 독일, 영국, 덴마크,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으로 확산했다. K9은 현재 미국, 호주, 폴란드, 루마니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튀르키예가 운용하고 있고 스페인 자주포 사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미국이 K9을 선택하면서 차륜형·궤도형은 물론 장갑차 레드백, 폴란드형 자주포 KRAB 같은 파생 제품까지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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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차원의 시너지도 주목했다. 최 연구원은 "현재 방산 수주에 있어서는 생산 및 기술적 측면뿐 아니라 현지 투자, 기술 이전 같은 요소도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며 "지상방산 분야뿐 아니라 해양 방산에서도 미국을 포함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과의 협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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