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게임X' 이진형 이태균 인터뷰

시즌1·2 우승자가 밝힌 생존 전략
팀전·약탈의 날·데스매치 뒷이야기
"살아남는 자가 강자" 승부 철학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피의 게임X' 출연자 이진형(왼쪽)과 이태균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피의 게임X' 출연자 이진형(왼쪽)과 이태균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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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에서는 머리가 좋고 게임을 잘한다고 끝까지 살아남는 것은 아니다. 전략을 짜는 능력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필요하고, 때로는 배신한 뒤 치를 대가까지 계산해야 한다. 시즌1 우승자 이태균(31)과 시즌2 우승자 이진형(31)은 생존의 최우선 조건으로 '절박함'과 '실리를 챙기는 정치력'을 꼽았다.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서바이벌은 철저히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공간"이라며 "확실한 이익을 담보한 배신은 훌륭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두 우승자는 게임에서 승리하는 조건을 다르게 정의했다. 이태균은 "결승에 오르려면 게임 수행 능력 외에도 사람의 심리를 파악하고 내 편으로 만드는 정치력이 필수"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진형은 "가장 뛰어난 사람이 아닌, 가장 오래 살아남고 싶은 의지를 가진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된다"며 생존을 향한 절박함을 강조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도입한 팀전은 두 사람의 경기 방식에도 큰 변화를 줬다. 독립적인 성향을 강조한 이진형은 "원래 개인행동을 선호했지만, 막상 팀을 이뤄 경기하며 참가자 간의 끈끈한 연대감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태균에게 팀은 전략을 안심하고 나누는 울타리였다. 그는 "정보 유출의 위험이 없는 운명공동체 덕분에 전략 구성에 온전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아쉬움도 따랐다. 이태균은 "초반부터 이진형과 연합을 원했으나, 팀 내 다수 의견을 따라야 해 개인의 판단만으로 상대를 정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P1에서 함께했던 이상민의 중도 퇴소를 이야기할 때는 팀이라는 말의 무게가 더 분명해졌다. 이태균은 첫날 이상민이 데스매치에 나가겠다고 했을 때 이를 만류하고 대신 자진해 나섰다. 그는 "애써 지켜낸 팀원이 사라져 상실감이 컸다"며 "매일 밤 팀원들과 식탁에 앉아 이야기하다 잠들곤 했는데 빈자리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상민의 퇴소가 패배의 원인은 아니라면서도 "심리적인 타격은 있었다"고 했다.

마피아 게임에서 곽범에게 일찌감치 의심받은 이태균은 이후 일부러 어색하게 행동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상대에게 정체가 탄로 난 직후, 오히려 더 어색하게 행동해 실제 살인마의 존재를 감췄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의심을 받은 것은 아쉬웠다고 했다. "평소에는 거짓말하는 사람을 잡는 입장이었지 제가 거짓말을 많이 해본 것은 아니다. 반대편에서 거짓말을 잡는 역할이었다면 훨씬 편했을 것"이라고 했다.


프로그램의 주요 장치인 '약탈의 날'에 발생한 물리적 충돌을 두고는 명확한 선을 그었다. 신승용 등 일부 출연자의 몸싸움을 두고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태균은 "게임에서 어느 정도의 물리력을 허용한다는 말이 사회에서 위법하거나 비도덕적인 행동까지 허용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승리를 위해 적극적으로 플레이하되 의도와 달리 누군가 다치는 결과가 생긴다면 멈추는 게 맞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피의 게임X' 인터뷰에서 이진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피의 게임X' 인터뷰에서 이진형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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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피의 게임X' 인터뷰에서 이태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피의 게임X' 인터뷰에서 이태균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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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한 배신 기준도 흥미롭게 갈렸다. 이진형은 "성공한 배신은 좋은 배신이고 실패한 배신은 나쁜 배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서바이벌은 결국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곳이다. 명분이 있고 합리적이며 본인이 원하는 실리를 얻었다면 괜찮다. 명분도 없고 실리도 얻지 못했다면 그냥 배신해본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태균은 배신 이후까지 계산해야 한다고 봤다. 그는 "배신으로 확실한 이익을 얻고 그것이 자신의 생존으로 이어졌다면 합리적인 배신"이라면서도 "배신당한 사람에게 감정이 남고 그게 다음 게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손해를 고려하고도 생존에 도움이 된다면 좋은 배신"이라고 말했다.


우승자들에게도 데스매치는 큰 산이었다. 이태균은 이전 시즌과 이번 시즌 초반의 데스매치를 보면서는 "가더라도 자신 있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하지만 마주한 게임은 상대의 심리를 완벽하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는 "누가 오느냐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게임이었다"며 "데스매치는 어떻게든 피해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떠올렸다.


시간을 돌려 한 수를 바꾼다면 데스매치 상대를 달리 고르겠다고 했다. 이태균은 윤비 대신 서출구를 선택한 것을 두고 시청자들에게 가장 많은 다이렉트메시지(DM)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우승을 위해 강자와 맞붙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겼다"며 "다시 돌아간다면 윤비를 고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즌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진형은 루키 팀과 챌린저 팀 등 신규 참가자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신규 참가자는 큰 변수였기 때문이다. 그는 "상대가 어떤 무기와 재능을 숨기고 있는지 정보가 없어 오히려 긴장했다"고 밝혔다.


시즌2 직후 시청자 반응에 힘들기도 했다는 이진형은 "타인의 평가를 통해 나를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기회였다"고 했다. 그는 "이 자리에 오고 싶었던 사람이 얼마나 많을지를 생각하면 내 이미지를 챙기면서 설렁설렁하다 집에 가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멋있게 떨어지는 것보다 두 번 우승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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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두 사람은 "우승 타이틀을 지키기보다 새로운 게임에 도전하는 과정 자체가 가치 있다"며 다시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제안이 온다면 출연할 뜻이 있다고 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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