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법인 18년, 현지서 7000억 결성
글로벌 딜 상시 전담팀 운영 등 각국 거점
VC 3조·역외 8500억 등 AUM 5조 육박

편집자주벤처투자 시장에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풀리고 있다. 정부의 대형 정책펀드가 본격 가동되면서 대형 벤처캐피탈(VC)의 몸집도 빠르게 불어나는 중이다. 그러나 돈이 늘어난 것과 잘 굴리는 것은 다른 문제다. 본지는 VC 시장의 흐름과 국내 주요 VC를 11회에 걸쳐 심층 분석한다. 운용자산(AUM) 상위 하우스를 선정하되 PE 비중이 높은 곳은 제외했다. 시장 전체를 조망한 뒤 각 사의 성장 궤적과 대표 포트폴리오, 투자 철학과 의사결정 구조, 핵심 인물과 조직 문화를 들여다본다.
[대형VC 대해부]③해외VC 불모지 18년도 버텼다…한투파의 글로벌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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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현지 법인, 글로벌 딜 상시 전담팀. 전체 투자의 30%를 해외에서 집행하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차별화 전략이다. 국내 벤처캐피털(VC)의 해외 진출이 드물던 2008년 중국에 법인을 세워 20년 가까이 현지 생태계의 변화를 함께 겪었고, 이제 상하이 법인은 수익도 창출해내고 있다. 눈에 띄는 해외 투자 전략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딜에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미국·중국 법인에서의 성과에 힘입어 싱가포르를 기반으로 한 동남아 투자에도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AUM 5조원 달성…미·중 VC시장에서 성과 결실

지난달 기준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운용자산(AUM)은 약 5조원 수준이다. VC AUM이 약 2조9652억원, PE는 1조1780억원, 역외는 8503억원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주력하는 업종은 ICT서비스, 바이오·의료 등이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DIV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업종별 투자현황에서 ICT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9.9%, 바이오·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2.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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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파트너스의 투자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상해·북경, 싱가포르 등 현지에서 직접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 법인의 경우 2008년 현지에 법인을 설립한 후 18년간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법인은 중국의 벤처투자 불모지였던 시기부터 위챗 등 인터넷 기업들의 급성장, 트럼프 정부 등장으로 인한 미·중 갈등, 코로나19 등 여러 변수를 체감하며 현지에 뿌리를 내렸다. 지난 6월 넥스트라이즈에서 호경식 한국투자파트너스 중국법인 대표의 전언에 따르면 중국법인은 현지에서 총 7000억원의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종속기업인 한투펑황(장자강)창업투자기업, 한펑(장자강)지분투자파트너십기업(유한파트너십)은 각각 952만원, 9억4275만원의 지분법손실을 기록했지만, 상해유한책임공사(상해법인)에서 70억6062만원의 지분법 이익을 달성했다. 상해법인의 성과는 종속기업 지분법 손익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중국법인은 반도체, AI 인프라, 로보틱스, 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기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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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반 글로벌 딜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국투자파트너스의 핵심 포트폴리오사로는 스페이스X, xAI, 앤스로픽 등 굵직한 기업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는 "(하우스의) 해외 투자 비중은 30%에 달한다"며 "미국과 중국에서는 투자 성과가 나오고 있고 아직 동남아(싱가포르) 쪽은 에너지가 더 투입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실리콘밸리 법인뿐만 아니라 역외펀드를 가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결정적으로 한국투자금융그룹의 후광효과 및 시너지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수행이 용이한 부분이 있고 글로벌 딜 발굴을 위해 상시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운영하고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명가'의 최근 아쉬운 바이오 실적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다양한 의료·바이오 기업에 투자해오며 '명가' 입지를 다져왔다. 올해 상반기만 8개 기업에 약 445억원을 투자했으며 유바이오로직스, 에이비엘(ABL)바이오,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등 기업공개(IPO)를 통한 굵직한 회수 경험도 가지고 있다.


하우스에 별명이 달린 배경엔 황만순 대표의 이력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제약회사에서 VC 업계로 이동한 황 대표는 2001년 한국바이오기술투자를 거쳐 2009년 한국투자파트너스에 합류해 바이오 기업 투자 및 관련 펀드 운용을 해왔다. 황 대표는 ABL바이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등에 투자했으며 글로벌 제약산업 육성PEF, 한국투자 Re-Up 펀드 등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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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바이오 분야에서 다소 아쉬운 회수 사례도 나왔다. 미용·의료기기 업체 라메디텍의 경우 상장 이후 최소 8.89%(한국투자 Re-Up펀드)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6월 상장 당시 한국투자 Re-Up 펀드(9.04%)·바이오 글로벌 펀드(2.48%)를 합쳐 총 11.52%의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상장 당시 주가는 5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2000~3000원 수준의 주가를 형성 중이다.


한국투자 Re-Up 펀드가 상장 당시 6.60%를 가지고 있던 엑셀세라퓨틱스는 현재 지분율이 2.62%까지 낮아졌다. 상장 초반 1만1371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급락하며 현재 1000원대에 형성돼있다. 지난 4월 공시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 Re-Up 펀드에서 약 61억원의 지분법 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하반기 GP 선정 성과 '순항'…돌파구 찾을까

올해 정부 주도 벤처펀드에 연달아 GP로 선정되면서 하반기 AUM을 확대하며 성장성이 돋보이는 기업 발굴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27일 '모태펀드 보건복지부 소관 출자사업'에서 바이오헬스 임상3상 분야 GP로 최종 선정된 바 있다. 최초 공고에서는 결성 목표액이 1500억원이었지만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종적으로 1700억원의 결성예정액을 제안했다. 1700억원 중 700억원은 모태펀드가 출자하며 한국수출입은행과 중소기업은행도 각각 100억원씩 출자할 예정이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국내외 임상 2상 완료 후 임상 3상 추진 기업 ▲국내외 의약품 조건부 허가를 진행 중 혹은 받은 기업 ▲국내 품목허가 혹은 임상 3상 완료 후 글로벌 등 3상 추진 중인 기업이며 이들 기업에 약정총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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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다른 출자자(LP)들에게 설명하는 단계라 결성 시점을 확정하긴 어렵지만 다음 달 중 최소한 1차 결성을 마무리하려고 한다"며 “임상 3상 자체가 자금 수요가 큰 연구이기 때문에 희귀의약품이나 항암제,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은 특정 질환을 대상으로 하는 치료제를 중심으로 투자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장사의 경우 질환 자체도 중요하지만 기업의 밸류업 의지가 높은 기업이 1순위 투자대상"이라고 덧붙였다.


17대 3의 경쟁률을 뚫고 국민성장펀드(간접투자분야) 정책성펀드 2차 자펀드 GP로도 선정돼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선정된 리그는 목표 결성액 2000~4000억원의 중형리그로 첨단전략산업 중소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펀드별 결성 목표의 200% 내로 최종 결성할 수 있다. 황 대표는 "대략 10월 이전에 5500억원 이상으로 펀드 결성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AI, 피지컬 AI, 보안, 바이오 등 기업을 고르게 포트폴리오로 편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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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계속>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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