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오는 11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미·북 정상외교가 재가동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지시하고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요구에 "반응했다"고 밝히는 등 연일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지만 북한은 아직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2019.3.1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2019.3.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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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과 김 위원장과의 대면 회담 추진 방안을 비공개로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상회담을 위한 공식적인 준비 작업은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태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향해 잇달아 대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김 위원장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한미 연합훈련을 대폭 축소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튿날에는 김 위원장이 자신의 대화 요구에 "반응했다"며 북미대화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느냐는 질문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당시 2018년 싱가포르와 2019년 하노이에서 김 위원장과 두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고 같은 해 판문점에서도 회동했다. 하지만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조치와 대북 제재 해제를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이번에 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되더라도 협상 환경은 당시와 달라졌다. 북한은 러시아와 중국과의 관계도 강화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파견하는 등 북러 밀착도 깊어졌다. 또 북한은 그간 핵·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는 한편 비핵화를 전제로 한 협상을 거부해왔다. 실제 북·미대화가 재개될 경우 비핵화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룰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의 조건은 비핵화 대화를 안 한다는 것이고 결국 핵군축 협상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비핵화가 아닌 조건 없는 대화를 얘기하는 식으로 북한과 조건을 맞춰주려고 할 수 있고 만약 (미측에서) 조건을 맞춘다면 북한 입장에서는 거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김 위원장의 '반응'이 실제 미북 간 물밑 접촉을 의미하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구체적인 소통 방식이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대화 메시지나 정상회담 추진 보도에 현재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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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 김 위원장과의 회담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면서도 현재 물밑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을 진짜 만날 생각이 있는 것이고 회담을 할 생각이 있는 것"이라면서도 "소통 자체는 우리가 정보가 없으니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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