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동의·보건증·범죄경력증명서 조건도
"업무 과도"vs"지원 안 하면 그만"

아이 두 명의 하원을 돕는 것은 물론 식사와 샤워를 챙기고 집 안 청소까지 맡아야 하는 '하원 도우미' 아르바이트가 시급 1만4000원에 올라와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단순히 아이를 집까지 데려오는 일을 넘어 육아와 가사 업무가 한꺼번에 포함된 만큼 "사실상 베이비시터와 가사도우미를 동시에 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하원 도우미 구인 공고를 캡처한 게시물이 확산했다. 공고 작성자는 7세 아들과 6세 딸을 돌봐줄 사람을 구한다며 평일인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4시 30분부터 7시 30분까지 하루 3시간가량 근무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시급은 1만4000원이다.

2026년 아이돌봄서비스 시간제 기본형 이용요금은 시간당 1만 2790원, 종합형은 1만 6620원이다. 기본형에서는 등·하원과 놀이, 부모가 미리 준비한 식사나 간식을 챙겨주는 것 등이 가능하지만 조리를 포함한 일반적인 가사활동은 업무에서 제외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

2026년 아이돌봄서비스 시간제 기본형 이용요금은 시간당 1만 2790원, 종합형은 1만 6620원이다. 기본형에서는 등·하원과 놀이, 부모가 미리 준비한 식사나 간식을 챙겨주는 것 등이 가능하지만 조리를 포함한 일반적인 가사활동은 업무에서 제외된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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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업무는 단순 하원 업무만이 아닌 다른 업무도 함께 명시돼 있었다. 아이들이 귀가하기 약 1시간 전 먼저 출근해 청소 등 집안일을 한 뒤 아이들이 돌아오면 샤워와 저녁 식사까지 챙겨야 한다. 작성자는 "맞벌이라 아이들 하원 전에 1시간가량 먼저 오셔서 집안일을 마치고 아이들이 집에 오면 샤워와 저녁밥을 챙겨주기를 희망한다"고 적었다.

요구 조건도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작성자는 체력이 좋은 사람을 원한다면서 육아 경험이 있는 50대 여성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근무 경력이 있는 지원자를 우대하고, 가까운 곳에 거주하면서 낮에 다른 직업이 없는 사람을 희망한다는 조건도 붙였다. 여기에 안전을 이유로 집 안 폐쇄회로(CC)TV 촬영에 동의할 것을 요구했으며 건강진단결과서와 범죄경력증명서 제출도 요청했다. 근무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사용과 TV 시청을 자제하고, 급하게 돌봄이 필요할 경우 추가 근무가 가능한 사람을 선호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하원 도우미 구인 공고를 캡처한 게시물이 확산했다. SNS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하원 도우미 구인 공고를 캡처한 게시물이 확산했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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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고가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업무에 비해 시급이 낮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게시물을 공유한 누리꾼은 "애는 연년생으로 둘인데 시급은 두 배가 아니다"며 "하원 도우미라고 해놓고 집안일에 밥 먹이고 씻기는 것까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하원만 맡기는 일이 아니라 육아와 가사를 동시에 요구한다", "청소 등이라는 표현은 업무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도 불분명하다", "아이 둘을 동시에 씻기고 식사를 챙기는 것만으로도 업무 강도가 상당하다"는 취지의 반응을 내놓았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시급과 근무 조건을 공개한 만큼 최종 선택은 구직자의 몫"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고용주가 조건을 숨긴 것이 아니고 지원자가 보수나 업무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지원하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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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26년 아이돌봄서비스 시간제 기본형 이용요금은 시간당 1만 2790원, 종합형은 1만 6620원이다. 기본형에서는 등·하원과 놀이, 부모가 미리 준비한 식사나 간식을 챙겨주는 것 등이 가능하지만 조리를 포함한 일반적인 가사 활동은 업무에서 제외된다. 종합형이 돼야 아이의 세탁물을 세탁·정리하거나 놀이공간을 청소하고 아이 식사를 조리한 뒤 설거지를 하는 등 '아동과 관련한 가사'가 추가된다. 이 경우에도 집 전체 청소와 같은 일반 가사를 무제한으로 맡기는 구조는 아니다. 정부 아이돌봄서비스는 한 명의 돌봄사가 같은 시간에 두 명의 아동을 돌보면 25%의 아동 추가 할인도 적용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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