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자궁경부암 근접치료 25년…국내 표준치료 '수호'
2008년 국내 최초 MRI 기반 근접치료 도입
109개 방사선종양학 기관 중 25곳만 시행중
개원 이후 1950명 치료…영상유도 근접치료 1058명
국립암센터가 국내에서 시행 기관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자궁경부암 근접치료(Brachytherapy)를 중단 없이 이어오며 국내 표준치료를 지켜오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개원 이후 25년 동안 자궁경부암 근접치료를 지속해 오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방사선종양학과를 운영하는 기관은 109곳이지만, 근접치료 장비를 갖추고 지속해서 치료를 시행하는 기관은 25곳에 불과하다.
근접치료는 방사선원을 종양 내부 또는 종양 바로 옆에 위치시켜 암 조직에는 높은 방사선량을 집중하고 주변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사선 치료법이다. 유방암·전립선암·담도암·직장암 등에도 활용되지만 자궁경부암에서는 완치를 위해 꼭 필요한 표준치료로 꼽힌다.
하지만 방사선원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데 따른 높은 유지비용과 방사선 안전관리, 숙련된 방사선종양학 전문의와 전문 의학물리학자·방사선사·간호사 등 근접치료에 특화된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어서 많은 의료기관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외부 방사선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한때 근접치료를 대체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그러나 이후 여러 임상연구를 통해 근접치료를 시행하지 않을 경우 자궁경부암 치료 성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현재는 국제 진료지침에서도 필수 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국립암센터는 치료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2008년 국내 최초로 MRI 기반 영상유도 근접치료를 도입했다. 종양과 주변 정상 장기를 MRI로 정밀하게 확인한 뒤 방사선을 집중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국립암센터에서 영상유도 근접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58명이다. 이 가운데 734명은 MRI 기반 치료를, 324명은 CT 기반 영상유도 근접치료를 받았다. 개원 이후 자궁경부암 환자 치료 건수는 1950명이며, 현재도 매년 약 60명의 환자에게 근접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근접치료의 치료 역량을 다른 의료기관으로 확산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2010년 국내 최초로 MRI 기반 근접치료 교육을 개최했으며, 2019년과 2025년에도 전국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와 의학물리학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치료 과정에서는 다학제 협력이 핵심 역할을 한다. 의학물리팀은 정밀한 치료계획 수립과 품질관리를 담당하고, 전담 방사선사와 간호사는 치료 전 과정에서 환자의 신체적·정신적 안정과 치료를 지원한다. 해부학적 이유로 기구 삽입이 어려운 환자의 경우 산부인과 의료진이 복강경을 이용해 협진하는 방식으로 치료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김주영 국립암센터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근접치료는 장비 하나만으로 이뤄지는 치료가 아니라 병원의 철학과 여러 직종의 협력이 함께 만들어 내는 치료"라며 "환자에게 가장 좋은 치료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지난 25년을 지켜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장기 생존 사례도 있다. 65세 A씨는 1994년 타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방사선치료를 받은 뒤 국소 재발했지만 추가 방사선치료와 수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2018년 국립암센터에서 MRI 기반 근접치료를 받은 뒤 7년 이상 재발 없이 건강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30대 두 아이의 어머니인 B씨는 종양이 자궁 주변 조직까지 침범한 상태였지만 기존 자궁강 내 근접치료와 함께 조직 내 근접치료를 시행받았고, 이후 3년 이상 암 재발 없이 일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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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근접치료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완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표준치료이지만 높은 유지비용과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시행 기관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국가암관리 중앙기관으로서 지난 25년간 축적한 치료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민이 어디에서나 수준 높은 근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치료기술 발전과 전문인력 양성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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