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애착 담요' 별명까지…미모의 보좌관 '하프', 장관도 제친 위상
나탈리 보좌관, '기만 작전' 동행 드러나
野의원 저격에 백악관 총력 방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참모로 꼽히는 나탈리 하프 백악관 보좌관(35)이 미국 정가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야당 의원이 하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밀착 관계를 공개적으로 겨냥하자, 백악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하프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암살 위협 가능성을 이유로 튀르키예에서 에어포스원 대신 미군 수송기로 비밀리에 갈아탔을 당시에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위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논란은 지난 16일 조지아주에서 열린 존 오소프 상원의원의 유세에서 시작됐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오소프 의원은 당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일을 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연회장을 짓고, 카타르가 선물한, 방어 능력이 없어 보이는 날아다니는 궁전을 타고 나탈리와 함께 여행하고 싶어 할 뿐"이라고 말했다.
오소프 의원이 언급한 '날아다니는 궁전'은 카타르가 미국에 선물한 에어포스원을 가리킨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의 암살 위협 가능성에 대비해 튀르키예에서 에어포스원을 떠나 다른 미군 항공기로 갈아탔다. 당시 수송기에 탑승한 인원은 극소수 측근으로 제한됐으며 하프도 그중 한 명이었다.
행정부 장관 서열 1위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2위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동행하지 않은 반면 하프와 댄 스캐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 월트 노타 국장 등 핵심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이동했다.
野의원 저격에 백악관 발끈…트럼프, CNN 기자와도 설전
그러자 백악관은 발끈하며 오소프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스프 의원은 정계에서 단연 최고의 한심한 인간"이라고 비난하며 "조국을 위해 헌신하는 근면한 사람들을 비하하는 대신, 자신의 영혼 깊숙이 들여다보며 왜 자신이 이 나라를 증오하는 비참한 인간이 됐는지 자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논란은 트럼프 대통령과 언론의 충돌로도 이어졌다. CNN 기자가 백악관에서 오소프 의원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오소프 의원을 미국의 유명 코미디 캐릭터 '피위 허먼'에 빗대 조롱했다. 이후 홈스 기자가 다른 질문을 이어가자 "조용히 하라", "당신은 가짜 기자고 가짜 뉴스를 보도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맞받았다.
백악관 공식 X 계정도 가세했다. 홈스의 오소프 의원 관련 질문 영상을 올리며 "자신이 몸담고 있다고 주장하는 직업에 있어 수치스럽고 굴욕적인 망신거리"라고 그를 비난했다. 나아가 "언젠가 당신의 자녀들은 당신이 던진 역겹고 비인간적인 질문을 접하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부모가 그토록 무정하고 복수심에 불타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혐오감을 느끼고 창피해할 것"이라고 적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이처럼 강하게 반응한 것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하프를 보호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 나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하프가 워싱턴 정가 밖에서는 널리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백악관 내부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핵심 참모라는 것이다.
'인간 프린터'에서 '문고리 권력'으로 부상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자리 잡은 배경에는 개인적인 인연이 있다. 하프는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중증 환자의 미승인 치료제 사용을 허용하는 '시도할 권리'(Right to Try) 법을 통해 골암 치료를 받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혀왔다. 이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후 친트럼프 성향 매체인 원아메리카뉴스(OAN) 진행자 등을 거쳐 트럼프 보좌진에 합류했다.
하프는 각종 뉴스 기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등을 휴대용 프린터로 즉석에서 출력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하는 역할로 이름을 알렸다. 대통령이 이동하는 곳까지 프린터를 들고 따라다니며 정보를 전달하면서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도 얻었다.
최근에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SNS 트루스소셜 게시물 작성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에게 전달되는 정보와 메시지의 주요 통로 역할을 하면서 일종의 '문고리 권력'으로 영향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뉴욕타임스(NYT)의 매기 하버먼 기자는 최근 미 방송 MS NOW 인터뷰에서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서적인 안정감을 주는 '애착 담요'(comfort blanket)와 같은 존재라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그만큼 두텁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우려 제기될 정도의 밀착 관계
하프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밀착 행보는 과거에도 논란이 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당시 백악관 부대변인을 지낸 새라 매튜스는 CNN에 출연해 하프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비밀경호국에서도 우려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프는 여름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하프가 (트럼프 소유의)베드민스터 골프 클럽에 머물지 못하게 하려고 그에게 방을 주지 않았다. 그러자 하프는 우회로를 찾아, 여름 내내 여성 라커룸에서 지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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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미국 언론은 하프가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은 내게 중요한 전부", "내 생의 수호자"라는 취지의 내용을 담은 편지를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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