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정청래·송영길 19일 靑서 만찬
승자·패자 한자리에…지난해보다 빨라진 '원팀' 행보
金 승리했지만 당내 통합 숙제
집권 2년차 국정동력 회복 시험대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와 경쟁했던 정청래·송영길 의원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찬을 갖는다. 전당대회가 끝난 지 불과 이틀 만이다.


한 달 넘게 이어진 경선이 친명(친이재명)계와 친청(친정청래)계의 세 대결로 번지며 적잖은 상흔을 남긴 만큼, 승자와 패자를 한자리에 불러 전대의 시간을 끝내고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을 위한 '원팀'을 신속하게 재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전대 결과와 상관없이 미리 잡아둔 일정"이라며 "당내 통합은 물론 산적해 있는 국정 현안에 협력을 당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8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18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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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만찬은 이 대통령이 전대 직후부터 연일 '통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전당대회 영상 축사에서 "우리 민주당은 하나일 때 가장 강했다"며 "그동안 민주당답게 치열하게 토론하고 경쟁했지만, 오늘부터 새 지도부를 중심으로 다시 하나로 똘똘 뭉쳐야 한다"고 했다. 경선 종료와 동시에 경쟁의 논리를 접고 국정 성과를 위한 협력의 시간으로 넘어가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축사에서 한층 직접적으로 전대 후유증을 경고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번 당원대회를 바라보며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라며 "이대로 가면 큰일"이라고 했다. 이어 "경쟁이 당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며 결과에 승복하고 서로 포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현직 대통령이 한목소리로 '단합'을 당부한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의 표심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았다. 김 대표는 선호투표까지 거쳐 54.08%로 정 의원(45.92%)을 꺾었지만,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정 의원을 지지한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당선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박선원·서미화 의원과 함께 새 지도부를 구성한다. 당권은 김 대표가 잡았지만 당 지도부 안에는 전대에서 나타난 두 흐름이 그대로 공존하게 된 셈이다. 김 대표가 당선 직후 정·송 의원을 끌어안고 "정청래, 송영길과 함께 뛰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정치 지형과 무관치 않다.


이 대통령은 18일 국무회의에선 통합의 범위를 당 밖으로 확장했다. 이 대통령은 "당이 달라도, 진영이 달라도, 서로 치열하게 경쟁한 상대라 하더라도 국민과 나라를 위한 공동의 책임을 짊어진 동반자"라며 정치권 전체를 향해 협력을 주문했다. 이어 "우리 모두는 국민의 더 나은 삶과 국가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운명공동체"라며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서로를 적대시하는 백해무익한 정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전당대회 뒤에도 당시 당권 경쟁을 벌인 정청래 대표와 박찬대 의원을 함께 관저로 불러 식사하며 단합을 당부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전대 열흘 뒤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이틀 만의 회동이다. 전대 후유증을 조기에 차단하려는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정청래(왼쪽), 송영길 후보와 함께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8.17 [공동취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신임 당 대표가 17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회 더불어민주당 정기 전국당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뒤 정청래(왼쪽), 송영길 후보와 함께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8.17 [공동취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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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김 대표에게는 친명·친청으로 갈린 지지층과 지도부를 실질적인 하나의 팀으로 묶는 동시에 청와대와 보조를 맞추면서도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집권당의 역할이 요구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더욱이 집권 2년 차 이 대통령에겐 당내 통합을 기반으로 민생·경제와 개혁 과제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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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번 만찬은 민주당이 계파 경쟁의 시간을 끝내고 다시 당청이 국정을 함께 돌보는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느냐를 가늠하는 첫 장면이 될 전망"이라며 "계파를 초월해 단합하는 모습으로 다시 당원과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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