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표 던지고 싶어도 '이것' 때문에 못 나가"…직장인 2300만명 발목 잡혀있는 美
美근로자 2300만명 '직업 고착'
이직·창업·임금 상승에도 걸림돌
미국 근로자 약 2300만명이 건강보험 혜택을 잃을까 봐 그만두고 싶은 직장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는 웨스트헬스·갤럽 미국 의료센터가 낸 보고서를 인용해 직장 기반 의료보험에 가입한 미국 근로자의 약 24%(2300만명)가 이른바 '직업 고착' 현상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2021년(16%)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직업 고착이란 건강보험을 잃을까 봐 이직하고 싶어도 현재 직장에 강제로 남아있는 상태를 뜻한다.
보고서는 "미국에서 건강보험 때문에 이직하지 못하는 근로자가 늘고 있다"며 "근로자 4명 중 1명이 보험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 원치 않는 직장에 남으면서 노동시장 이동성과 생산성은 물론 창업과 임금 상승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치솟는 의료비 부담이 있다. 응답자 절반가량은 꼭 필요한 진료나 처방약값을 제때 내기 어렵다고 답했다. 향후 1년간 의료비 부담을 걱정한다고 답한 비율도 51%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았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건강 문제가 있는 근로자일수록 건강보험 때문에 이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의료 부채가 있는 근로자 중 직업 고착을 겪는 비율은 44%로, 부채가 없는 근로자(21%)의 두 배를 웃돌았다.
만성질환을 앓는 근로자의 약 29%가 건강보험 때문에 이직하지 못했다고 답했으며, 질환이 3개 이상인 경우에는 이 비율이 41%까지 뛰었다. 성별로는 여성(30%)이 남성(20%)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27일부터 12월22일까지 미국 성인 56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직장에서 의료보험을 제공받는 근로자 2322명의 응답을 따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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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보험 적용이 고용과 맞물리면서 노동자의 사기 저하를 넘어 노동 시장의 효율성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며 "많은 미국 노동자들이 자신의 진로나 발전보다 '건강보험 유지'를 최우선으로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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