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용품·전자기기 구매에 경제적 부담 커져
또래 비교에 과소비…일부는 도박·대출까지

새 학기를 앞두고 자녀의 학용품과 옷, 전자기기 등을 마련하는 데 미국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준비물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을 하거나 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AFP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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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준비 부담" 美 부모들…또래 비교에 노트북·지갑까지

12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설문조사업체 토커리서처가 실시한 조사를 인용해 미국 부모들이 자녀의 새 학기 준비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조사는 학령기 자녀를 둔 부모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새 학기 준비는 미국 부모들에게 연중 가장 큰 경제적 부담 중 하나로 꼽혔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0%는 자녀의 새 학기 용품을 마련하는 일이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연말연시 쇼핑보다 부담이 크다는 응답도 58%에 달했다.


또래와 비교될까 봐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한 부모도 적지 않았다. 유명 브랜드 물병과 외투, 신발, 노트북 등이 대표적이었다. 자녀가 다른 아이들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게 하려고 원래 살 생각이 없던 물건을 샀다는 응답은 61%였다. 이 가운데 42%는 이런 소비를 후회한다고 답했다.

한 학부모는 "아들이 학교 과제를 하는데 친구들이 모두 맥북 에어를 쓰고 있어서 1200달러(약 170만원)를 주고 사줬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자녀에게 작은 코치 지갑을 사주는 데 600달러(약 85만원)를 썼다고 털어놨다.


자녀가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을 사주지 못해 죄책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74%에 달했다. 새 학기에 필요한 물건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하면 부모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 같다는 응답도 69%였다.


준비비 마련에 지출 줄여…일부는 도박·대출도

새 학기 준비에 들어가는 돈이 만만치 않자 일부 부모는 이를 마련하기 위해 도박이나 대출을 택하기도 했다. 응답자의 8%는 자녀의 학용품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도박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개인 대출이나 급여일 대출을 받은 경우는 15%, 소지품을 팔아 돈을 마련한 부모는 16%였다. 신용카드 빚이 늘었다는 응답은 20%, '선구매 후지불(BNPL)' 서비스를 이용한 응답은 23%로 집계됐다.


새 학기 준비 비용을 마련하려고 외식을 줄이거나(35%) 취미 생활에 쓰는 돈을 아끼는(30%) 경우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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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카 라슈어 비욘드파이낸스 재정 전문가는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감을 갖고 새 학기를 시작하길 바라지만 당장의 걱정을 덜기 위해 무리하게 돈을 쓰면 결국 더 큰 경제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최신 제품이나 비싼 물건이 아니라 사랑받고 있다는 마음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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