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위례 ‘공급 가뭄’ 속 단비… ‘약 13조원대’ 송파·위례 더그리드 복합개발에 쏠린 눈
일자리·상업·주거가 모이는 대규모 개발 시작… 9월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 분양 예정
최근 서울 송파구와 위례신도시가 맞닿은 복정역 환승역 일대(21만9,000㎡)를 새롭게 변신시키기 위해 '위례신도시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공사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했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은 송파·위례 더그리드, 포스코 글로벌센터, 환승센터 개발이 한데 어우러지는 대형 프로젝트다. 계획대로 완공되면 업무, 상업, R&D, 주거가 결합된 하나의 자족형 미니 신도시가 통째로 들어서게 된다.
개발 자체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시점이다. 송파·위례 일대는 최근 몇 년간 새로 지을 땅도, 새로 나올 집도 마르고 있는 지역인데, 그 한복판에서 대규모 개발이 첫 삽을 떴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 송파구에 입주한 아파트 물량은 7,800여 가구에 그쳤다. 재건축이 주된 공급 통로이지만 대부분 사업이 아직 조합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위례신도시는 사정이 더 분명해서, 택지 조성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면서 새로 분양할 땅 자체가 얼마 남지 않았다.
새 아파트가 귀한 지역일수록 신축을 기다리는 수요는 두텁게 쌓이기 마련이다. 서울 송파는 서울에서도 주거 선호도가 높은 축에 드는 지역이지만 정작 최근 입주한 단지는 손에 꼽을 정도여서, 오래된 집에서 새집으로 옮기려는 갈아타기 수요와 강남·판교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수요가 함께 대기하고 있다. 고를 수 있는 카드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복정역 개발이 눈에 띄는 이유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은 중심축은 '송파·위례 더그리드'다. 복합용지 2·3블록과 도시지원시설용지 1블록으로 구성된 사업으로, 대지면적 약 21만9,000㎡에 연면적은 약 166만㎡에 이른다. 총사업비는 약 13조원대 규모다.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복합용지 2블록이다. 업무시설과 브랜드 쇼핑몰, 미래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기술을 연구하는 'HMG퓨처콤플렉스(현대자동차그룹 연구 거점)'가 들어설 자리로, 최근 착공에 들어갔다.
복합용지 3블록에서는 현대건설이 오는 9월 '힐스테이트 송파더그리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16층에 전용면적 34~119㎡, 총 1,393실 규모로 조성된다. '송파·위례 더그리드'에서 처음 공급되는 주거 단지인 만큼, 업무·연구시설 조성에 따른 배후수요가 기대된다.
복정역세권 복합개발을 이루는 나머지 두 축도 함께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 글로벌센터는 부지 면적 약 4만9,000㎡ 규모로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진행했으며, 포스코홀딩스와 주요 그룹사가 입주해 연구개발(R&D)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복정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은 환승센터와 주거·상업·업무시설 조성이 추진된다.
특히 환승역과 같은 교통 결절점을 중심으로 주거, 상업, 업무, R&D 시설을 고밀도로 집약하는 '콤팩트 시티(Compact City)' 형태의 개발은 인프라 구축에 드는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자족 기능을 극대화한다는 점에서 미래형 부동산 개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느 추세다.
위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복정역 일대는 강남업무지구(GBD)와 판교테크노밸리(PBD) 사이에 놓여 두 업무 축을 잇는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여기에 인접한 수서역에서 환승센터 복합개발을 통해 영업면적 약 8만3,000㎡ 규모의 신세계그룹 유통시설 출점이 추진되고 있어, 두 곳이 함께 완성되면 반포와 삼성, 잠실을 중심으로 형성돼 온 강남권 생활권이 동남쪽으로 한 뼘 더 넓어지게 된다.
교통 호재도 풍부하다. 복정역은 수인분당선과 8호선이 지나는 더블 역세권으로 잠실, 문정, 판교, 강남권 이동이 편리하다. 여기에 마천역에서 복정역을 거쳐 남위례역을 잇는 위례선 트램이 올해 12월 개통을 목표로 시운전에 들어갔다. 위례신도시와 삼성역, 신사역을 잇는 위례신사선도 지난 3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개통 시 강남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복정역에서 경기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까지 잇는 위례과천선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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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는 앞으로 갖춰질 기반시설까지 함께 살펴보는 수요가 많다"며 "신규 공급이 제한적인 권역에서 나오는 첫 주거 물량인 만큼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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