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6社 모두 매출 상승
신세계인터 수입패션 매출 31.8% 급증
백화점·프리미엄 중심 '선택적 소비' 뚜렷

국내 패션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주요 패션기업들이 올 2분기 일제히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소비자들이 의류 구매를 줄이면서도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에는 지갑을 여는 '선택적 소비'가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백화점 등 핵심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수입·프리미엄 브랜드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내수 부진을 상쇄했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삼성물산 close 증권정보 028260 KOSPI 현재가 365,0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0.68% 거래량 262,710 전일가 367,500 2026.09.22 15:30 기준 관련기사 삼성물산, 美 SMR에 7000만달러 투자…상용로 EPC 우선권 확보 코스피, 7거래일 만에 '칠천피' 마감…코스닥은 1.1% 상승 코스피 장초반 0.96% 상승한 6900선…코스닥은 약보합 패션부문과 한섬 한섬 close 증권정보 020000 KOSPI 현재가 19,890 전일대비 1,330 등락률 +7.17% 거래량 349,740 전일가 18,560 2026.09.22 15:30 기준 관련기사 한섬, 강력한 주주 환원책 "기업 가치↑"[클릭 e종목] 3분기 영업익 4배 뛴다…한섬, 저평가 해소 기대감 한섬, 3년간 매년 100억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인터내셔날 close 증권정보 031430 KOSPI 현재가 10,49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23,984 전일가 10,490 2026.09.22 15:30 기준 관련기사 패션 브랜드로 변신한 캠핑용품·카메라…역수출까지 어그, 장원영 앰배서더 발탁…가을·겨울 성수기 공략 스튜디오 톰보이, 日 첫 팝업…시부야서 글로벌 사업 확대 , 코오롱FnC, LF LF close 증권정보 093050 KOSPI 현재가 21,550 전일대비 50 등락률 -0.23% 거래량 14,184 전일가 21,600 2026.09.22 15:30 기준 관련기사 "가을 데이트룩 찾아줘"…LF, 카톡으로 '패션 쇼핑' 중국서 키운 LF 헤지스, 홍콩 첫 진출…"3년 내 6개점 목표" [Why&Next]폭염 속 가죽재킷 '불티'…계절 잊은 패션시장, 왜? ,F&F등 주요 패션기업 6곳은 2분기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16.3% 늘어난 것을 비롯해 신세계인터내셔날(15.1%), 한섬(7.4%), F&F(5.5%), 코오롱FnC(4.9%), LF(2.0%)가 나란히 성장했다.

의류쇼핑 줄었는데…6개 패션기업 일제히 반등,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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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의 이같은 실적은 소비 흐름과는 대조적이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 봄철(3~5월) 국내 패션 구매액은 2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감소했다. 남성복과 여성복, 캐주얼복, 아웃도어 등 대부분 복종에서 소비가 줄었다.


여름철 전망도 녹록지 않다. 6~8월 패션 소비 전망 지수(FCOI)는 99.5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의복(99.7)과 신발(99.5), 가방·지갑(99.1) 등 주요 품목에서 소비 감소 전망이 우세했다. 물가 상승에 더해 패션제품 가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심리를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패션기업의 매출 반등은 소비가 경쟁력 있는 브랜드로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이 같은 흐름은 수입 브랜드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전체 매출이 15.1% 증가한 가운데 수입패션 매출이 31.8% 뛰었다. 전체 매출 증가율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빈폴·에잇세컨드 등 자체 브랜드와 함께 아미·르메르·이세이 미야케 등 해외 브랜드 판매가 증가했다. 한섬 역시 타임·시스템 등 기존 브랜드의 견조한 성장과 신규 수입 브랜드의 고성장을 실적 개선 배경으로 꼽았다.


다만, 수입 브랜드의 강세를 단순히 고급 소비로만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미·르메르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아워레거시 등 컨템포러리 브랜드, 킨·우포스 등 슈즈 브랜드까지 가격대와 품목이 다양한 데 일부 브랜드에 대한 쏠림 현상이 나타나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미 확실한 인지도나 팬덤, 차별화된 디자인·기능성을 갖고 있는 브랜드들의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소비자가 여러 벌을 구매하기보다 자신이 선호하는 브랜드 한두 개를 선택하는 방향으로 소비 방식이 바뀌면서 이들 브랜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통채널에서도 소비 집중 현상이 감지된다. 한섬의 2분기 오프라인 매출은 8.7% 증가한 반면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2.3%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77.8%에서 78.8%로 상승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외국인 고객 확대와 프리미엄 소비 증가를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백화점과 주요 상권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객단가가 높고 충성 고객을 확보한 브랜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됐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3.6% 증가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낮은 기저의 영향이 있었지만 영업이익이 525.0% 늘어난 46억원으로 집계됐다. 코오롱FnC 역시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한 158억원을 거뒀다.


문제는 하반기다. 상반기 실적에는 지난해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반영된 반면, 소비 회복 신호는 아직 뚜렷하지 않다. 여기에 고환율과 국제 정세 불안으로 원단 등 원부자재 비용 부담까지 커지고 있다. 원가 상승을 판매가격에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패션기업 입장에서는 소비 둔화와 비용 상승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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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다른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옷을 더 많이 사기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지갑을 열 브랜드를 더 까다롭게 고르고 있는 추세"라며 "시장이 위축될수록 브랜드 인지도와 상품 차별화, 충성 고객을 확보한 업체로 수요가 집중되는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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