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장례위원장, "어려운 시련 속 대학 성장시켜"
박성수 해인학원 이사, "세상 밝힌 신념 이어나갈 것"

'어머니 리더십'으로 동신대학교의 성장을 이끌며 일평생 교육과 지역 사회 발전에 헌신해 오다 지난 14일 83세를 일기로 별세한 김필식 동강학원·해인학원 이사장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18일 오전 동신대학교 동강홀에서 김필식 동강학원·해인학원 이사장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동신대학교 제공

18일 오전 동신대학교 동강홀에서 김필식 동강학원·해인학원 이사장의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동신대학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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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동신대학교 동강홀에서 진행된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동강·해인학원 관계자, 교직원, 학생, 지역 사회 인사 등 7백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묵념을 시작으로 전진 동신대학교 교학부총장이 김필식 이사장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담담하게 소개했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영결사, 추도사, 조사, 추모영상 상영, 유족인사, 헌화가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참된 스승이자 대학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을 따뜻하게 품었던 어머니 같은 이사장, 지역 사회 나눔과 문화 발전에 앞장섰던 큰 어른의 삶을 되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병훈 장례위원장(전 국회의원)은 고인을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대단한 열정과 강인함을 지닌 분"으로 회고했다. 특히 어려운 시련 속에서도 학교와 구성원에 대한 책임을 놓지 않고 대학을 성장시켰으며 지역 사회의 큰 어른이자 교육계의 큰 별로 우뚝 섰던 삶을 기렸다.


이어 "동신대학교와 동신중·고·여중·여고의 눈부신 성장은 고인의 다정하신 성품과 강인한 의지, 세심한 손길이 정성 들여 만들어낸 산물"이라며 "이사장님의 값진 노력이 영원히 빛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산하 학교들의 무궁한 발전을 성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성수 해인학원 이사는 추도사에서 고인의 삶을 '어머니 리더십'으로 표현하며 "교수와 직원,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넓은 품으로 안으면서도 대학의 미래를 위해서는 단단한 결단을 마다하지 않으셨다"고 깊이 추모했다. 또한 "이사장님은 떠나시지만, 이사장님의 삶은 떠나지 않는다"며 "인간을 귀하게 여기는 자세와 배움을 통해 세상을 밝히려는 신념, 받은 사랑을 더 큰 사랑으로 되돌려 주는 삶의 태도를 이어가겠다"고 피력했다.


교원 대표로 조사에 나선 최진아 보건복지대학장은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누구보다 소중히 여기며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셨다"면서 "학생들을 잘 가르쳐 달라는 말씀을 오래도록 기억하고, 따뜻한 성품을 지닌 '착한 인재'를 길러내며 이사장님께서 사랑하셨던 동신대학교를 더욱 빛나는 배움의 전당으로 가꾸겠다"고 다짐했다.


총장 재임 기간 중 8년간 비서실장으로서 보필했던 김창균 동신대 입학지원팀장은 "함께 독서클럽 활동을 했던 학생들 이름과 프로필, 대화 내용까지 기억하며 각별하게 챙기시던 분"이라며 일화를 소개하고 '오랜 시간 곁에서 모실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대인춘풍 지기추상의 자세와 가르침을 기억하며 대학과 학생들을 위해 소임을 다하겠다"고 깊이 애도했다.


학생을 대표한 전치윤 전 총학생회장은 총장 재임 시절 학생들과 직접 독서클럽을 이끌고 감사캠페인을 펼치며 삶의 자세까지 가르쳐준 고인을 "우리의 큰 스승이자 이 시대의 참된 어른"이라며 "투병 중에도 제자의 생일을 기억해 다정하게 전화해주시던 분이고, 다음 생이 있다면 그때도 이사장님의 제자가 되고 싶다"며 흐느꼈다.


추모 영상에서는 누구보다 학생들을 사랑했던 김필식 이사장의 철학과 동신대학교 발전에 헌신해 온 발자취를 담아내며 깊은 존경과 애도를 표했다.


유족 대표인 이형석 해인학원 상임이사는 "어머니 가시는 길에 함께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보내주신 따뜻한 위로가 큰 힘이 됐다"고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어머니를 생각해보면 참 지혜로우셨고 정이 많으셨다. 인생을 멋지게 즐기실 줄 아는 분이셨다"며 "어머니가 남겨주신 지혜와 밝은 에너지를 기억하며 잘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향년 83세로 별세한 김 이사장은 제6·7대 동신대학교 총장과 학교법인 해인학원·동강학원 이사장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과 대학 발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2002년 학교법인 해인학원 이사장에 취임한 뒤 2010년부터 2018년까지 8년간 동신대학교 총장을 맡았다. 총장 재임 기간 동신대학교는 '잘 가르치는 대학 ACE사업'을 비롯해 프라임사업, 지방대학특성화사업 등 대형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교육 경쟁력을 크게 높였다.


인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김 이사장은 전국 대학 최초로 인성교육을 필수교육으로 지정하고 대학 내 독서캠페인과 감사캠페인을 정착시켰으며, 바쁜 총장 일정 속에서도 직접 학생들과 독서클럽을 운영하고 삶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나눴다. 학생들은 권위보다 사랑으로 다가온 그를 '어머니 총장'이라 불렀다.


고인의 나눔은 대학 울타리를 넘어 지역사회로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최초의 여성 지사회장으로 광주·전남지역 기부문화 확산에 앞장섰으며 대통령 직속 지방이양추진위원회 위원, 광주시여성단체협의회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 통일교육위원 광주협의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지역 발전에 힘을 보탰다.


2017년 동신대학교 개교 30주년을 앞두고 10억8천여만 원을 대학발전기금으로 기부했으며, 은퇴 후에도 저명 작가들을 초청한 인문학 특강을 후원하는 등 독서와 문화,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이어왔다.


광주여고와 서울대학교 농가정학과를 졸업한 김 이사장은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1988년부터 2008년까지 동강대학교 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했다. 2010~2018년 동신대학교 총장을, 2011년부터 동신중·동신고·동신여중·동신여고의 학교법인인 동강학원 이사장을, 2002~2008년에 이어 2018년부터 동신대학교 학교법인 해인학원 이사장을 맡아 교육 발전에 헌신해왔다.


교육과 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청조근정훈장과 국민훈장 동백장, 무등여성대상, 대한적십자사 광무장 금장, 대한민국을 빛낸 호남인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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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결식을 마친 뒤 고인은 동신대학교 교직원과 학생, 지역 사회 인사들의 배웅을 받으며 정든 캠퍼스를 떠났다. 장지는 담양군 고서면 고읍리 선영이다.


호남취재본부 민찬기 기자 coldai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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