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저케이블 절단도 함께 검토 중"
중동 확전 가능성…안보불안 확대
이란 강경파가 미국과의 종전합의 시한 60일이 경과돼 협상이 좌초되자 쿠웨이트에 대한 지상군 침공 등 확전을 계획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내 친이란 무장단체들과 연합해 군사도발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쿠웨이트를 비롯한 중동 주변국들도 확전을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이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은 선제공격을 포함한 추가적으로 긴장을 고조시킬 계획들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며 "페르시아만 해저의 인터넷 케이블 파괴와 쿠웨이트 및 바레인의 시아파 공동체를 이용한 정치적 불안 야기, 잠재적으로 쿠웨이트에 대한 지상군 침공 등이 포함돼있다"고 전했다.
이란 강경파 지도부를 중심으로 미국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6월 이후 소강국면을 이용해 이미 확전 대비 전략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WSJ는 "혁명수비대(IRGC)에 정규군 통제 권한을 더욱 늘려주고, 주요 강경파 관료들을 요직에 앉히는 것이 핵심이었다"며 "이란은 미국이 종전합의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시켜 유가 상승을 막고, 향후 공격을 준비하기 위한 시간을 벌려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해 오히려 확전을 준비해왔다"고 지적했다.
실제 혁명수비대는 예멘의 후티 반군과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등 동맹 세력들에 군사 고문들을 파견해 확전 계획을 수립해왔다. 특히 후티 반군이 홍해를 봉쇄하기 위해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을 지원하고, 무기의 배치지점을 감독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의 항구 및 에너지시설 등 공격목록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이란은 지난달 말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통제를 거부한 민간 선박들을 공격했고,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각국의 유조선들을 공격하고 있다.
쿠웨이트 당국은 이란의 실제 지상군 침공 감행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이란 혁명수비대 병사 6명이 어선을 이용해 쿠웨이트 섬에 잡입했다가 쿠웨이트군과 교전을 하고 일부가 철수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란이 이라크 남부지역에서 친이란 군벌세력들을 동원해 쿠웨이트를 침공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역시 이란과의 외교적 회담 재개는 당장 나서지 않을 분위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과 양해각서 연장 가능성에 대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해협을) 봉쇄로 통제하고 있고 나는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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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지만, 결국 이란 정권이 협상보다는 전쟁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의 전직 외교관이자 미국 싱크탱크 중동연구소의 앨런 에어 외교 석좌연구원은 WSJ에 "이란 정권에게 기본적인 상황은 결국 전쟁"이라며 "이란은 전시 태세를 유지하며, 향후 공격에 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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