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신청자 700명 돌파
정치 불안·부유세 추진에 美 자산가 '들썩'
3년간 약 41억원 투자 시 뉴질랜드 영주권

뉴질랜드가 투자와 부동산 취득 규정을 완화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부유층을 중심으로 '황금비자' 신청이 급증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이미지. 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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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가 개편한 투자이민 프로그램에는 최근 14개월 동안 700명 이상의 고액 자산가의 신청이 몰렸다. 이는 이전 3년 동안 접수된 신청자가 115명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6배를 웃도는 수치다.


뉴질랜드의 '골든 비자' 프로그램은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하면 거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3년 안에 현지 펀드와 기업, 자선단체 등에 최소 500만 뉴질랜드 달러 (약 41억4701만원)를 투자해야 한다. 신청자는 뉴질랜드에서 거주는 물론, 취업과 학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받게 된다. 채권 등 수동적 자산에 5년 동안 투자하는 별도의 프로그램에서는 1000만 뉴질랜드 달러 (약 82억9199만원)를 투자해야 한다.

뉴질랜드 정부가 지난해 4월 투자이민 규정을 완화한 이후 북미와 유럽, 아시아 지역 신청자들이 뉴질랜드에 약 48억 뉴질랜드달러 (약 3조9801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전체 신청자 중 미국인이 277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특히 캘리포니아 출신 부유층의 관심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미국 부유층이 해외 거주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배경에는 미국 내 정치적 불안과 높은 과세 정책에 대한 반발이 자리 잡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적 억만장자인 피터 틸이 캘리포니아주의 부유세 부과 추진에 반발해 뉴질랜드 시민권 취득을 추진하는 등 자산가들의 '탈미국'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특히 타국 대비 빠른 영주권 취득 속도와 완화된 체류 요건이 뉴질랜드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미국 부유층이 선호해 온 포르투갈의 경우 영주권 취득까지 최소 5년, 시민권 취득까지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언어 시험 및 주기적 체류 의무가 부여된다. 반면 뉴질랜드는 500만 뉴질랜드 달러 이상을 투자할 경우 빠르면 3년 만에 영주권 취득이 가능해 자산가들에게 실질적인 '비상용 보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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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정부는 투자이민 확대를 통해 외국 자본뿐 아니라 기업가들의 경험과 전문지식까지 유치한다는 입장이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투자이민 프로그램이 자국 스타트업에 자본과 경영 경험을 유입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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