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모들 사이서 '부모 각성 캠프' 부상
자녀 문제 해결 내세워 고가 프로그램 운영
부모 불안·죄책감 이용한다는 비판도

자녀의 학업 부진이나 등교 거부, 게임 중독 등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 부모들이 수천만원을 들여 이른바 '부모 각성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모의 양육 방식을 바꿔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한다는 취지지만, 일부 업체가 부모의 불안감을 이용해 고가의 프로그램을 판매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모가 달라져야 아이도 달라진다"…中서 고가 캠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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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최근 부모의 양육 방식을 개선하고 가족관계를 회복한다는 내용의 '부모 각성 캠프'가 잇따라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크게 전문 상담사가 진행하는 강의 형태와 고가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중국 동부 산둥성에 사는 장루이롄씨 또한 '현명한 부모 각성 캠프'에 약 3만 위안(약 620만원)을 지출했다. 30대가 된 딸이 결혼할 생각이 없자 장 씨의 남편은 그에게 "아이를 제대로 키울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장 씨는 이후 해당 캠프에 참여를 결심했다. 캠프에서는 또 다른 참가자 2명을 자신의 부모라고 생각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는 훈련이 진행됐다. 부모와의 관계를 돌아보고 가족 간 정서적 유대를 회복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중국 부모들의 '교육 불안' 심화…캠프에 2000만원 투자도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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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자녀의 등교 거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캠프에 지출한 사례도 있었다. 또 다른 어머니 왕후이씨는 아들이 학교에 가기를 거부하자 비슷한 프로그램에 10만 위안(약 2000만원) 이상을 썼다. 왕 씨는 프로그램 강사로부터 자녀를 믿으라는 의미의 '부모 에너지 확언'을 하루 두 차례 외우라는 조언을 받았다.

그러나 아들의 학교 거부는 오히려 심해졌다. 아들은 계속해서 매일 PC방을 찾았다. 왕 씨가 환불을 요구하자 강사는 "어머니는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하며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강사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자녀가 학업이나 직장에서 성공하고 부모와의 관계도 좋아졌다는 성공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사례가 실제로 프로그램의 효과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일부 프로그램이 부모의 불안과 죄책감을 자극해 참여를 유도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캠프가 자녀에게 발생한 문제의 원인을 부모, 특히 어머니에게 돌리면서 죄책감을 심어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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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부모 각성 캠프'의 등장은 중국 사회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교육 불안'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에서는 자녀를 학업에서 성공시키기 위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이른바 '타이거 맘'과 '울프 대드'가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자녀의 성적뿐 아니라 진로와 직업, 결혼까지 부모 자신의 성공 여부와 연결해 바라보는 경향도 나타나면서 자녀 문제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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