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리밸런싱 한 달 반
SK하이닉스 사고 SK스퀘어 팔았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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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장바구니가 최근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을 거치며 크게 달라지고 있다. 주가 조정으로 추가 매수 여력이 생긴 SK하이닉스에는 1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한 반면, 그동안 SK하이닉스 지분가치 상승의 수혜를 받아온 SK스퀘어는 1조원에 가까운 규모로 매도했다.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순매도 1위는 SK스퀘어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리밸런싱을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연기금이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연기금은 SK하이닉스 1조53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외에도 SK이노베이션(2831억원), S-Oil(2109억원), 셀트리온(2105억원), NAVER(184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568억원), DB손해보험(1513억원), SK텔레콤(1509억원), LG전자(1414억원) 등이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SK스퀘어였다. 연기금은 SK스퀘어를 9646억원 순매도했으며, 삼성전자(3898억원), 삼성전기(3290억원), LG이노텍(1754억원), 현대차(1636억원), 현대모비스(1527억원), 삼성생명(1468억원), 한화오션(1251억원), 미래에셋증권(1121억원) 등도 매도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연기금 거래의 상당 부분이 국민연금 매매로 구성되는 만큼, 이번 흐름 역시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 조정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스퀘어 대신 본주로 이동

특히 SK그룹 내 종목 간 자금 이동이 눈에 띈다. 연기금은 같은 기간 SK도 559억원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6월 말 이후 SK하이닉스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크게 오른 SK하이닉스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에서도 이미 상당한 규모를 차지해 추가 매수 여력이 제한적이었지만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직접 매수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S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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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간접적인 수혜주 성격을 가진 SK스퀘어와 SK 대신 본주인 SK하이닉스로 자금을 옮긴 것으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가 반등할 경우 직접적인 주가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SK하이닉스 주가가 다시 상승해 보유 비중이 커지면 리밸런싱 차원의 매도가 재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연기금이 매도 물량을 분산해 시장 충격을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스퀘어, 평가액 40위서 7위로 '껑충'

SK스퀘어는 최근까지 국민연금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가파르게 존재감을 키운 종목 중 하나다. 국민연금의 2025년 말 국내 주식 보유 현황을 전년 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식평가액 기준 1위와 2위를 유지했다. 삼성전자 보유 평가액은 23조421억원에서 55조1095억원으로, SK하이닉스는 9조5627억원에서 37조4316억원으로 늘었다.


SK스퀘어의 변화는 더욱 두드러졌다. 보유 평가액이 7734억원에서 4조1434억원으로 3조3700억원 증가했고, 평가액 순위도 40위에서 7위로 33계단 상승했다.


같은 기간 SK스퀘어 주가가 7만9300원에서 36만8000원으로 약 364% 급등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의 최대 주주로 약 2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SK하이닉스 기업가치 상승의 수혜를 받았다. SK하이닉스 지분가치 대비 저평가됐다는 인식과 지주회사 할인 축소 기대도 주가 재평가를 뒷받침했다.


방산·조선·전력주도 평가액 순위 상승

SK스퀘어 외에도 지난해 증시 주도 업종의 강세는 국민연금 평가액 순위 변화에 그대로 나타났다. 특히 방산·조선과 원전·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이 국민연금 보유 평가액 순위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방산·조선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1위에서 9위로, HD현대중공업이 12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한화오션도 45위에서 19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원전·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35위에서 10위로 25계단 상승하며 톱10에 진입했고, 효성중공업은 60위에서 27위로, LS ELECTRIC은 61위에서 39위로 각각 순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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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기존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상위권에 있던 일부 종목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SK텔레콤은 24위에서 63위로, 크래프톤은 27위에서 64위로 밀렸으며 CJ제일제당은 57위에서 132위로 내려갔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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