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에 기본 3회 편지 보장
22세부터 58세까지 연령대 다양
대행업체 "일반인 남성도 이용 가능" 안내
소개비를 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인 여성 수용자들과 편지를 연결해준다는 '교정 펜팔' 리스트가 온라인에 공개돼 화제다. 리스트에는 여성 수용자 50여명의 수용기관과 이름, 나이, 혈액형, 성격, 신체조건 등이 상세히 적혀있어 성 상품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여자 교도소 펜팔 명단'이라는 게시물이 공유됐다.
공개된 문서에는 "교정 펜팔 매칭 1인당 7만원, 매칭된 여성 편지 3회 보장"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대는 22세부터 58세까지 다양했다. 일부 정보에는 '걸크러시', '애교 많음', '날씬함' 같은 표현이 기재돼 소개팅 상대를 소개하는 장면을 연상케 했다.
조건 맞춰 매칭하고 수수료 챙겨…일반인 남성도 이용
이 같은 서비스는 수용자를 대신해 외부 심부름을 하거나 도서·물품을 전달해주는 이른바 '수발 업체'를 통해 연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외부인이나 다른 교정시설 수용자와의 펜팔까지 중개하며 수만원대의 소개비를 받는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일부는 펜팔로 연결된 남성 수용자가 여성 수용자에게 영치금을 보내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옥바라지 대행업체(수용자 대상 물품 전달 및 대행업체)가 여성 수용자의 사진과 신상정보 등을 확보한 뒤 펜팔을 원하는 남성에게 소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실제로 3일 한 대행업체 웹사이트 문의란에는 한 남성이 자신을 '사회인'이라고 소개하며 "수용자 펜팔이 가능한지" 물었고, 관리자는 "펜팔 요청은 의뢰 게시판을 이용해달라"고 답글을 남겼다.
남성 이용자가 원하는 상대의 연령대나 남은 형기, 외모와 성격 등을 제시하면 조건에 맞는 여성 수용자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일부 업체는 편지 교환의 수위와 관련해 '19금 위주'의 교류를 원하는 경우 신청서에 별도로 표시하도록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내 성비 불균형과 '서신 미검열' 맹점 노려
이 같은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으로는 교정시설 내 남자 수용자보다 여성 수용자의 수가 현저히 적은 것이 꼽힌다. 전국 교정시설 수용자 약 6만3000여명 가운데 여성은 약 5400명으로 전체의 8.6% 수준이다. 남성 수용자가 절대적으로 많다 보니 일부 여성 수용자에게 여러 남성이 편지를 보내는 수요가 형성됐고, 이를 상업적으로 연결하는 중개 서비스까지 등장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용자끼리 주고받는 편지를 교정 당국이 일일이 들여다보기 어렵다는 맹점도 이런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으로 제시되고 있다. 수용자 간 서신이 원칙적으로 상시 검열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민간 업체가 수용자들을 중개하고 구체적인 대화 내용까지 관리하는 방식의 영업을 사전에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문제는 명단에 포함된 여성 수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어떤 경로로 수집됐는지, 당사자들이 자신의 정보가 공개·중개되는 데 동의했는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옥바라지 대행업체'는 이전에도 재소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거나 스포츠 도박을 돕고, 음란물 등 교도소 반입이 금지된 물건을 보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들 옥바라지 업체는 전국에 90곳이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로 화물업체나 창고 등으로 위장하거나 점조직으로 운영해 가며 단속을 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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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이 확산하자 한 누리꾼은 "혐의까지 쓰지 그랬냐", "성범죄로 복역 중인 사람이 매칭되면 어떡하나", "수감자끼리 연애도 모자라 일반인 남성도 소개받는 거냐" 등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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