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드셉 부작용 한계 정조준
원숭이 실험서 13배 용량 확인

포화 상태에 접어든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서 첫 ADC 신약 개발을 준비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발걸음이 부쩍 빨라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인투셀 인투셀 close 증권정보 287840 KOSDAQ 현재가 22,000 전일대비 250 등락률 -1.12% 거래량 15,434 전일가 22,250 2026.08.18 10:35 기준 관련기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인투셀, ADC 신약 공동개발 본계약 '독성' 경고음 커지는 ADC…국내 치료제도 영향권 인투셀, ADC 신약 'ITC-6146RO' 글로벌 임상 1상 본격화 과 본계약을 맺으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꺼내 든 무기는 안전성이다.


18일 국제 임상시험 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달 SBE303 임상 1상 기관에 호주 기관 한 곳을 추가했다. 지난 4월 최초 등록 당시 미국 버지니아 한 곳뿐이었던 시험기관은 넉 달 만에 미국 2곳, 호주 2곳, 스페인 2곳 등 6곳으로 늘었다. 첫 자체 신약의 환자 모집에 부지런히 고삐를 죄고 있는 셈이다.

SBE303은 '넥틴-4'라는 단백질을 겨냥한 ADC 후보물질이다. 이 단백질은 세포와 세포 사이의 연결에 관여한다. 요로상피암을 비롯해 유방암, 폐암 등에서 발견되고 정상 세포보다 암세포에서 많이 나타나 ADC의 표적으로 쓰인다.


문제는 이 표적을 노리는 경쟁자가 이미 많다는 점이다. 아스텔라스·화이자의 파드셉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함께 쓰는 병용요법으로 2023년 말 요로상피암 1차 치료제 자리를 꿰찼다. 임상에서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환자 생존기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결과였다.

포화된 넥틴-4 시장, 삼성에피스의 승부수는 '안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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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개발사가 몰렸다. 셀트리온은 지난 4월 'CT-P71'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고, 일라이 릴리도 관련 후보물질을 개발 중이다. 학계에 보고된 넥틴-4 표적 ADC는 십여 개에 이른다. 올해 3월에야 임상 1상 첫 환자 투여를 시작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발주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파고드는 지점은 파드셉이 끝내 풀지 못한 부작용 문제다. 파드셉은 피부 부작용이 심해 미국에서 최고 수준의 경고 문구가 붙어 있다. 손발 저림, 혈당 상승, 안구 이상도 흔하다.


용량도 발목을 잡는다. 항암제는 많이 쓸수록 잘 듣지만 부작용도 함께 커진다. 결국 약을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는 효과가 아니라 부작용이 정한다. 후발주자들이 효능 대신 안전성으로 몰린 이유다.


SBE303는 동물시험에서 안정성 성적표를 먼저 받아 뒀다. 회사에 따르면 원숭이 실험에서 체중 1㎏당 40㎎까지 심각한 부작용 없이 투여할 수 있었다. 파드셉의 3㎎/㎏과 비교하면 13배에 이른다. 같은 표적을 노리는 셀트리온 CT-P71은 30㎎/㎏, 일라이 릴리 'LY4101174'는 2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폐에 물이 차는 간질성 폐질환을 비롯한 폐 이상반응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여기에 힘을 보탠 것이 인투셀의 링커 기술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매달아 놓은 항암제인데, 이 둘을 잇는 부품이 링커다. 링커가 혈액 속에서 미리 풀려버리면 약물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한다. 부작용을 줄이려면 링커부터 손봐야 한다는 뜻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자체 개발한 항체에 인투셀의 링커를 붙여 SBE303을 만들었고, 지난달 22일 본계약으로 이 물질을 개발해 상업화까지 끌고 갈 권리를 확보했다. 2023년 12월 최대 5종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기로 한 공동연구의 첫 결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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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암종을 공략할지를 두고서도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클리니컬트라이얼스에 등록된 임상 1상 계획의 질환란에 적힌 것은 진행성 고형암 하나뿐이다. 표준치료를 받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라면 암 종류를 가리지 않고 참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현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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