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약세에도 반도체 ↑
"수출 증가 확인되면 7000 안착"

미국 증시가 약세로 마감한 상황에서도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18일 코스피도 주중 7000선 안착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51% 내린 5만3459.78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0.52% 하락한 7745.06, 나스닥종합지수는 0.32% 떨어진 2만6644.91에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미국 기술주 강세에 장 초반 7천선을 회복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7천선을 넘은 건 지난달 24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2026.8.14 강진형 기자

코스피 지수가 미국 기술주 강세에 장 초반 7천선을 회복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국내증시 현황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7천선을 넘은 건 지난달 24일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2026.8.14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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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로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MOU)를 연장할 의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서부텍사스유(WTI)는 2.54% 오른 배럴당 84.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3% 오르는 등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다. 샌디스크는 8.88%, 마이크론 4.13%, SK하이닉스 ADR은 3.04% 올랐다. 앞서 샌디스크는 지난 13일 인공지능(AI) 추론 수요 확대에 따라 2030년 데이터센터향 낸드플래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 앤트로픽이 2분기 매출 호조를 기록하며 AI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일부 해소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상황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휴 기간 중 미국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반도체주 강세가 주 초반 국내 증시의 강세를 이끌 수 있는 요인"이라며 "다만 주중 일정을 보면 8월 1~2주차에 비해 대형 메이저급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금리, 유가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도 공존하고 있는 만큼 주 초반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 출회와 속도 조절 압력의 경로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기는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19일 공개되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7월 금리 동결을 주장한 미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 사이에서도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된다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며 "그렇지만 7월 의사록에는 8월 중 발표됐던 7월 고용 쇼크,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의사록이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오더라도, 증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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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까지의 8월 수출 증가율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지난 1~10일 전체 수출 증가율은 반도체가 155.4%로 7월(178.8%) 대비 둔화했다. 한 연구원은 "수출 증가율 탄력이 둔화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반도체 수출 150%대 증가와 같이 절대적인 성장 모멘텀은 견고하다는 점에 무게중심을 둘 필요가 있다"며 "8월 수출의 견조함이 재확인되면 지난주 뒤늦게 반등 대열에 합류한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는 주중 차익실현 물량을 소화해 나가면서 7000선 안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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