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국채금리 5.31%…19년 만에 최고
재정적자·AI 투자 부담이 금리 견인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5.3%를 돌파하며 약 19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대규모 재정적자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회사채 발행 증가, 장기채 수요 약화가 겹치면서 장기금리가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5bp(1bp=0.01%포인트) 오른 5.31%를 기록했다. 지난달 고점을 넘어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정부의 나랏빚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미국 장기채에 대한 매력이 떨어지게 됐다. 미 의회예산국(CBO)에 따르면 연방정부의 연간 재정적자는 약 2조달러에 이른다.
적자를 메우려면 미 정부는 더 많은 국채를 찍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3일 미 재무부가 실시한 250억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신규 발행 입찰의 낙찰 금리는 5.216%를 기록했다. 2001년 이후 최고치다.
AI 투자 붐도 채권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빅테크와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면서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안슐 프라단 바클레이스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장기금리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려면 예상보다 나은 재정 상황, AI 관련 채권 발행 둔화, 재무부의 국채 발행 전략 변화, 지속적인 경기 둔화가 함께 나타나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장기물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노샤드 샤 시타델증권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영업 책임자는 장기물 금리 상승에는 물가가 장기간 목표치를 웃돌고 있음에도 Fed가 추가 긴축에 소극적인 것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일본 가면서 한국은 안 온다"…연간 수천억 수익 ...
장기금리 상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도 부담이다. 미국의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이 경제에 부담을 주는 가운데 미 국채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민간 차입비용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