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칼럼] 중국은 언제까지 저가 AI를 감당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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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초저가 인공지능(AI)이 미국 실리콘밸리에 상당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가격 경쟁은 중국 AI 업계에도 큰 부담이다.


중국 기업들은 지난 1년6개월 동안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러나 더 어려운 문제는 기업과 소비자들이 이들 모델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최근 가격을 인상하겠다고 예고한 딥시크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모델인 'V4-프로'와 'V4-플래시' 모델의 새 요금제를 공개했다. 이용 시간대를 혼잡·비(非)혼잡 구간으로 나눠 차등 요금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가령 비혼잡 시간대에는 V4 플래시 모델에 입력 토큰 100만개당 0.22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0.66달러를 부과한다. 혼잡 시간대가 되면 요금은 각각 두 배 수준으로 오른다.


일부 요금은 기존보다 몇 배나 뛰었다. 종전 가격은 각각 0.14달러와 0.28달러였다. 물론 미국 앤스로픽의 최고급 모델이 같은 양의 입력·출력 토큰에 각각 10달러와 50달러를 받는다는 점에서 여전히 매우 저렴한 축에 속한다.

딥시크의 가격 인상은 긍정적 신호이다. 그러나 딥시크가 이 정도의 가격 인상만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로버트 리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 제공되는 거대언어모델(LLM)은 약 1000개에 달한다. 상당수 업체가 저렴한 토큰 가격을 앞세워 경쟁하고 있다. 이 세계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용자들 입장에서 딥시크의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졌다고 판단하면 언제든 다른 모델로 옮겨갈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의 고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오픈 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는 기술(가중치)을 외부에 개방하면 사용자가 모델을 직접 다운로드받아 자체 서버에서 무료로 돌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가 오픈 모델 전략을 장려하고 있어 이를 거스르기 쉽지 않다. 결국 업체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문샷이 지난달 공개한 '키미 K3'를 살피면 새로운 수익 모델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키미 K3 요금은 입력 토큰 100만개당 3달러, 출력 토큰 100만개당 15달러로, 중국 기업 기준으로 보면 이미 상당히 비싼 편이다. 그런데 이 회사의 라이선스 조건에는 매우 흥미로운 조항이 하나 포함됐다. 키미 K3를 이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12개월 동안 2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경우 문샷과 별도의 상업적 계약을 맺도록 한 것이다. 알리바바도 '큐웬 3.8 맥스'에 유사한 수익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AI 모델 자체는 개방하면서도 해당 모델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의 일부를 개발사가 가져가려는 새로운 시도다. 동시에 단순히 응용 프로그램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이용료를 올리는 것만으로는 수익화가 쉽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다만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은 단순 가격 인상보다 시행하기 더 까다로울 수도 있다. 개발자들이 다른 AI 모델로 쉽게 옮겨갈 수 있어서다. 업체들이 개발자들을 자사 생태계에 충분히 묶어두지 못한다면 수익 배분을 요구하는 순간 이용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가격 전쟁은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복잡한 형태로 진화하게 된다.


여기서 더 근본적인 질문이 제기된다. AI 산업에서 진짜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인가. AI 모델 자체인가, 아니면 모델을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서비스와 생태계인가. 강력한 AI 모델이 계속 쏟아지고 업체별 토큰의 차별성이 사라진다면 AI 기업들이 돈 버는 방법을 찾기도 전에 '지능(AI 모델)' 자체가 흔한 자원이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 가치는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 반도체와 하드웨어, 클라우드 업체, 고객과의 관계, 그리고 이용자들이 특정 업무 방식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도록 만드는 애플리케이션(앱) 등이 더 중요해진다. 더 크고 강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해 막대한 금액을 투입하는 개발사 입장에서는 단순한 저가 경쟁보다 훨씬 근본적인 위협이다.


가격 전쟁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오픈AI는 지난달 GPT-5.6 제품군 일부의 가격을 약 80% 낮췄다. 같은 주 문샷은 키미 K3의 API를 개방했다. 저렴한 중국 AI 모델의 부상은 엔비디아·메타 등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값싸고 개방적인 미국산 AI 모델에 대규모 투자를 하도록 자극했다. 이는 다시 중국 기업들에 가격을 더 낮추도록 압박한다.


AI 기업들은 더 많이 투자해 성능을 높이면 그만큼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정반대의 경험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신형 AI 모델이 나올 때마다 성능은 좋아지는 반면 기존 모델 가격은 계속 내려간다. 기업 고객이 일상적인 업무를 처리하는 데 반드시 최첨단 AI 모델을 사용할 필요도 없다. 모든 출퇴근 운전자에게 F1 경주용 자동차가 필요하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AI 사용을 통해 얻는 경제적 실익은 무엇인가. 추산에 따르면 기업들이 비용을 지불하는 전체 토큰 사용량의 3분의 1에서 2분의 1가량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돼 있다. 현재 AI 도입이 실제 이윤을 창출한다는 사실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분야 중 하나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AI 사용료는 계속 저렴해질 것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이들 중에는 AI에 업무를 뺏긴 개발자들도 포함될 것이다.


캐서린 소벡 블룸버그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이 글은 블룸버그의 칼럼 How Much Longer Can China Afford Cheap AI?를 아시아경제가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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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럼은 아시아경제와 블룸버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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