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원년 MBC 선수 겸 감독
타율 0.412 기록, 44년 지나도 안 깨져

'불멸의 4할 타자' 고(故) 백인천 감독이 영면에 들었다.


17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고인의 영결식이 이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고인은 유족과 허구연 KBO 총재·유승안 전 경찰야구단 감독 등 야구인 등의 배웅 속에 천안추모공원을 거쳐 장지인 경기 용인 로뎀 파크 수목원에 안장됐다.

백 전 감독은 경동고와 실업 야구를 거쳐 1963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다. 일본에서 겪었던 차별과 멸시를 이겨내고 1975년에는 타율 0.319로 퍼시픽리그 수위타자상을 받는 등 활약했다. KBO가 공개한 과거 인터뷰에서 그는 일본에서 차별을 겪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일본 가서 설움을 받아봐. 일본 가서 '조센징' 소리 듣잖아요? 그러면 확 치가 떨려"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MBC  청룡 감독 겸 선수로 활동한 고(故) 백인천 전 감독이 17일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든 유가족이 이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MBC 청룡 감독 겸 선수로 활동한 고(故) 백인천 전 감독이 17일 영면에 들어갔다. 고인의 영정 사진을 든 유가족이 이날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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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 한국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귀국해 MBC 청룡의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했다. 고인은 불혹의 나이로 그해 타율 0.412를 기록해 KBO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4할 타율'을 남겼다. 이는 44년이 지난 지금도 깨지지 않은 대기록이다.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타격왕을 경험한 그는 생전에 자신을 "모든 생각과 생활이 야구뿐인 야구 중독자"라고 표현했다.


지도자로도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1990년 MBC 청룡을 인수해 새로 출범한 LG의 초대 감독을 맡아 '혼(魂)의 야구'를 내걸었고, 창단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고인은 이후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선수 은퇴한 뒤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감독 등을 거쳤다.

1997년 삼성 감독 시절 처음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진 뒤 네 차례에 걸쳐 뇌경색과 뇌출혈을 겪으며 오랜 투병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 15일 고인은 뇌경색 치료를 받다가 오전 6시 41분께 세상을 떠났다. 장례식은 사상 두 번째 KBO 장으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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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야구를 향한 감독님의 뜨거운 열정은 우리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며 "한국 프로야구의 시작부터 함께하며 한 시대를 빛내주신 감독님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애도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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