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 이미경 부회장·이경후 실장과 'KCON' 관람
CJ,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 달성 비전 발표
李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갈 것"
K식품·콘텐츠·뷰티 유기적 연결… 경험 확대

이재현 CJ CJ close 증권정보 001040 KOSPI 현재가 114,500 전일대비 3,500 등락률 +3.15% 거래량 83,315 전일가 111,000 2026.11.02 15:30 기준 관련기사 돈은 다우키움, 주도권은 범 삼성가…중앙일보 인수전 속사정 한국인처럼 먹으려고요…"라면 뜯던 외국인, 이젠 찬장에 고추장 들였다" AI시대 인재상 찾는다…CJ제일제당, 첫 쌍방향 채용행사 그룹 회장이 지난 5월에 이어 3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방문해 사업 전반을 점검했다. CJ그룹이 2028년 북미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가운데, 이 회장의 미국 방문은 북미 시장 공략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KCON LA 2026을 방문한 CJ 이재현회장이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CJ제공.

KCON LA 2026을 방문한 CJ 이재현회장이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보고 있다. CJ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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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회장, 석 달 만에 다시 美 현장경영


17일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리는 올리브영 페스타를 둘러본 뒤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K-컬렉션' 부스를 찾았다. 지난 5월 미국 주요 사업장을 직접 찾아 북미 성장 전략을 주문한 지 3개월 만이다. 당시 중장기 성장 방향을 제시했다면 이번에는 K콘텐츠와 K푸드, K뷰티가 미국 젊은 세대의 일상으로 확산하는 현장을 직접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제품 경쟁력도 직접 챙겼다. 이 회장은 페스타에서 미국에 최근 출시한 비비고 김치 누들을 직접 시식한 뒤 "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현지 소비자의 입맛을 잡기 위해선 현지 시장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요소가 더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 회장은 "30년 전 '문화가 미래'라는 믿음에서 CJ의 문화 사업이 출발했듯이, 이제 콘텐츠·푸드·뷰티 등으로 세계인의 일상을 채우는 '글로벌 K 라이프스타일 리더'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튿날인 15일(현지시간) 누나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장녀 이경후 CJ ENM 브랜드전략실장과 함께 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KCON LA 2026'을 관람했다. 이 회장은 관객들이 아일릿의 '낫 큐트 애니모어(Not cute anymore)'를 함께 불렀다. CJ ENM 산하 기획사 웨이크원 소속 아이돌 '이즈나'와 '제로베이스원'의 무대가 이어지자 이 회장은 지난 30년간 문화 사업에 투자해온 여정을 떠올리며 남다른 감회를 보였다고 CJ 측은 설명했다. 앞서 이 회장은 2017년에도 LA에서 열린 KCON을 직접 관람했다.


KCON LA 2026을 방문한 CJ 이재현회장이 비비고 부스에서 미니완탕과 김치 라면을 맛보고 있다. CJ제공.

KCON LA 2026을 방문한 CJ 이재현회장이 비비고 부스에서 미니완탕과 김치 라면을 맛보고 있다. CJ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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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누적 투자액 9.7조, 2028년 매출 12조 목표


CJ가 미국 시장에 다시 힘을 싣는 건  K푸드·콘텐츠·뷰티를 연결한 'K 라이프스타일' 전략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날 CJ그룹은 LA 힐튼 글렌데일에서 '글로벌 K 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를 열고 북미 사업 성과와 중장기 성장 로드맵을 공개했다. CJ는 북미 사업을 확대해 2028년 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미국은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약 26%, 글로벌 가계소비의 약 31%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소비시장이자 글로벌 문화와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전략 거점이다. CJ가 미국을 단순한 해외 판매처가 아니라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 거점으로 삼은 이유다.


CJ는1995년 미국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에 투자하면서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2012년부터 KCON을 개최했고 이후 물류업체 DSC로지스틱스, 미국 냉동식품 업체 슈완스, 콘텐츠 제작사 피프스시즌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식품·물류·콘텐츠로 넓혔다. 최근에는 K뷰티까지 사업 축에 더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CJ의 북미 누적 투자액은 9조7000억원에 달한다.


CJ가 지난해 12월 진행한 '글로벌 K컬처 영향력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00명 중 30%가 K푸드·뷰티·팝·콘텐츠 등 K 카테고리 전반을 모두 구매·소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CJ가 전 세계 12개국 24개 도시의 15~49세 남녀 7100명을 조사한 결과 해외 소비자들은 K팝과 K푸드 등 특정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K컬처 영역을 넘나들며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팝이나 드라마·영화 등 콘텐츠를 통해 생긴 관심이 K푸드와 K뷰티 소비로 이어지고, 다시 다른 K컬처를 경험하는 식이다. CJ는 K컬처가 일회성 유행을 넘어 소비자의 일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CJ그룹 허민회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CJ제공.

CJ그룹 허민회 대표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CJ 글로벌 K-라이프스타일 비전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CJ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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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소비자 절반 '주 1회 K푸드', 현지 생산 키운다


이에 CJ는 이 같은 변화에 맞춰 '글로벌 K 라이프스타일 2단계 성장 전략'을 본격 추진한다. 지금까지는 브랜드별 현지화와 생산·유통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식품·콘텐츠·뷰티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소비자가 지속해서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허민회 CJ 대표는 "CJ가 30년 전에 문화 사업을 시작하면서 전 세계 사람들한테 1년에 한두 번의 한국 영화 보게 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은 한식 또는 한국 레스토랑에서 식사하게 하고 일주일 한두 번은 한국 드라마를 보게 하고 케이팝 한두곡을 다운로드받아서 음악을 듣게 하는 게 우리의 비전이라고 했다"며 "완벽하게 되지 않았지만 30년 전 그런 표현이 실제 현실적으로 느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J는 20~30년 전부터 미국에 투자를 해왔고 식품, 콘텐츠, 뷰티, 문화를 총망라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건 세계에서 유일하다"며 "이를 바탕으로 K웨이브를 뛰어넘어 K 라이프스타일 생태계를 구축해 북미 시장 공략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는 K푸드의 북미 성장 전략도 함께 공개됐다. CJ제일제당은 아시안 식품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비비고를 앞세워 미국의 주류 식품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생산 인프라와 유통망을 지속해서 확대하면서, 상온 보관 제품으로 영역을 확장해 비비고를 대표적인 글로벌 K푸드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페데리코 아레올라 CJ슈완스 아시안 식품 BU장은 "미국 식품 사업 중 한국 음식은 가장 주목받는 성장의 기회 중 하나"라며 "현재 CJ는 미국에서 아시아 음식, 냉동 피자, 디저트류의 경우 전체 점유율 1·2위를 다투고 있는데, 미국 소비자들이 쇼핑하거나 먹는 곳 전역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CJ는 미국 소비자들이 아시아 음식 중 한국 음식을 경험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소비자가 2017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한국 음식을 먹는 비율이 28%에 불과했다면, 지난해 기준으로 미국 소비자의 절반이 일주일에 한 번 한국 음식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CJ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부지 면적 57만5000㎡의 신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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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식 CJ아메리카 대표는 "사우스다코타에 아시아 푸드 생산 기지 허브를 짓고 있다"며 "이 공장이 완공되면 만두나 에그롤 등 성장 제품에 확장 공간까지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로스앤젤레스(미국)=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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