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유경촌 주교 추모하며 6박7일 일정
나바위·해미·솔뫼 거쳐 21일 명동성당 도착
"산티아고처럼 국내 성지도 하나의 길로 잇길"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동생 고(故) 유경촌 티모테오 주교의 선종 1주기를 맞아 자전거를 타고 전국 천주교 성지를 순례하고 있다.

2023년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 시절 장관 후보 사무실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의 모습. 아시아경제DB

2023년 문화관광부 장관 후보 시절 장관 후보 사무실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의 모습.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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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문화계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지난 14일 유 주교의 선종 1주기 추모 미사에 참석하고 묘소를 참배한 뒤, 광복절인 15일부터 6박7일 일정의 성지 순례에 나섰다.


유 전 장관은 "동생이 너무 젊은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났다. 지난해보다 오히려 올해 추모 미사를 할 때 더 슬프더라"며 "동생을 추모하는 순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16일 전북 익산 나바위성지를 시작으로 충남 청양 다락골성지와 보령 갈매못순교성지, 서산 해미국제성지, 당진 신리성지와 솔뫼성지, 아산 공세리성당 등을 찾는다. 이후 경기 화성 남양성모성지와 서울 절두산순교성지, 서소문성지를 거쳐 오는 21일 명동성당에 도착할 예정이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고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가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천주교 서울대교구 고 유경촌 주교 장례미사가 18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엄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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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의 출발점인 나바위성지는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중국에서 사제품을 받은 뒤 귀국해 처음 발을 디딘 곳이다. 청양 다락골성지는 두 번째 한국인 사제인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생가와 무명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장된 줄무덤이 있는 곳이다. 보령 갈매못순교성지는 병인박해 당시 프랑스 선교사와 신자들이 순교한 장소다.

유경촌 주교는 1992년 사제품을 받은 뒤 가톨릭대 신학대 교수와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장 등을 거쳐 2014년 주교품을 받고 서울대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됐다. 사회사목담당 교구장대리 등을 지냈으며 지난해 8월15일 병환으로 향년 63세에 선종했다. 유 전 장관은 4남2녀 중 셋째, 유 주교는 막내다.


이번 순례에는 동생을 추모하는 뜻과 함께 전국에 흩어진 종교 성지를 하나의 길로 연결했으면 하는 유 전 장관의 바람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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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전 장관은 "종교마다 의미 있는 성지들이 전국에 있는데 이를 잇는 게 쉽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연결해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순례할 수 있도록 산티아고 같은 순례길이 만들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도 그런 길이 생겨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면 지역에도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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