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리스트' 실제 사례 펑원러…우한대 졸업 이어 컴퓨터 분야 박사과정

3세 때 납치됐다가 3년 만에 가족과 재회했던 중국 남성이 대학 졸업에 이어 박사과정 진학을 앞두고 있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영화 '디어리스트'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영화 '디어리스트'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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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펑원러(21)가 최근 중국 명문 우한대학교 컴퓨터과학기술학과를 졸업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같은 대학에서 박사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중국 현지 매체들은 펑원러가 학부 졸업 후 컴퓨터 분야에서 석·박사 통합과정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펑원러는 3세였던 2008년 부모가 운영하던 전화 판매점 인근에서 다른 아이들과 놀던 중 한 남성에게 납치됐다. 아버지 펑가오펑은 아들이 시야에서 사라진 시간이 불과 몇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범인은 아이를 강제로 버스에 태워 달아났다.


가족은 이후 중국 전역을 돌며 아들을 찾았다. 부모는 인터넷과 전단, 광고 등을 활용해 아들의 사진을 내보냈고, 약 3년이 2011년, 장쑤성에서 펑원러와 비슷한 아이를 봤다는 한 대학생의 제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결국 경찰이 아이를 찾아냈고, 3년 만에 아버지와 마주한 펑원러는 아버지를 기억해 냈다. DNA 검사 등을 통해 친아들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끝에 그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펑원러를 납치한 남성은 아내와의 사이에 딸밖에 없어서 아들을 키우고 싶은 욕심에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펑원러는 학업에 매진했고 2022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해당하는 중국 가오카오에서 632점을 받아 우한대 컴퓨터과학기술학과에 입학했다.


중국의 아동 유괴 문제를 다룬 영화 ‘디어리스트’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중국의 아동 유괴 문제를 다룬 영화 ‘디어리스트’의 한 장면.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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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6월 대학 졸업식에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취지로 소감을 밝혔다.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부모의 집요한 수색이 자신의 인생을 바꿨다며 "부모님이 끝까지 찾지 않았다면 시골에서 농사를 짓거나 가축을 기르는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펑원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실종 아동을 찾는 가족들을 돕는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편 펑원러 사건은 중국의 아동 유괴 문제를 다룬 영화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그의 사연은 2014년 개봉한 홍콩 출신 피터 찬 감독의 영화 '디어리스트'의 실제 사례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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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개봉된 이후 중국 당국은 2016년부터 실종아동 정보공유 시스템 운영에 나섰고, 안면인식 기술과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해 8000명 이상의 미아를 찾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지금도 매해 2만명의 아동이 납치돼 국내와 해외 가정에 입양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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