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백화점서 알몸…검은 유리문 지나면 나온다"…CNN도 푹 빠진 곳
신세계 센텀시티 '스파랜드' 집중 조명…때밀이·온돌·공동목욕 문화 소개
미국 CNN이 부산의 찜질방을 소개하며 한국의 독특한 목욕 문화를 조명했다. CNN은 찜질방을 단순히 목욕이나 사우나를 즐기는 시설이 아니라 한국의 전통적인 생활문화와 현대적인 서비스가 결합한 공간으로 설명했다.
CNN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백화점에서 알몸이 되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에 있는 '스파랜드'를 소개했다.
CNN은 미국의 쇼핑몰이 피자나 옷을 사는 공간이라면 한국의 대형 쇼핑몰에서는 찜질방을 경험할 수 있다고 비교했다. 특히 신세계 센텀시티가 세계 최대 규모의 백화점이라는 점을 소개하면서 "명품 매장 사이에 있는 검은색 유리문을 지나면 스파랜드가 나온다"고 묘사했다.
CNN은 찜질방을 개인실에서 서비스를 받는 고급 스파와는 다른 공간으로 설명했다. 이용객은 남녀가 분리된 공간에서 옷을 벗고 온탕에 들어간 뒤 찜질방으로 이동한다. 목욕 후에는 '때밀이'로 불리는 전신 세신도 경험할 수 있다. 기자는 세신 과정이 다소 낯선 느낌을 줄 수 있지만, 세신사들이 능숙하고 효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찜질방의 기원도 부산과 연결했다. 목욕 문화 전문가 이인혜씨의 설명을 인용해 조선시대에도 뜨거운 방에서 몸을 데우며 휴식하거나 병을 회복하는 문화가 있었으며, 전통 가옥의 온돌이 현대 찜질방의 배경이 됐다고 소개했다.
현대식 찜질방은 도시화와 함께 형태가 달라졌다. CNN에 따르면 부산의 일부 여성들이 공동 건물의 뜨거운 바닥에 누워 온돌 문화를 재현하려 한 것이 현대적인 찜질방의 시작으로 전해진다. 이후 서울 등으로 확산했고 1995년 7월 정부가 찜질방을 법적으로 인정하면서 관련 기준도 마련됐다.
현재 한국에는 수천곳의 찜질방이 운영되고 있으며 목욕과 사우나뿐 아니라 미용 서비스, 식당, 카페, 네일숍, 수면실 등을 갖춘 곳도 생겼다고 CNN은 전했다. 일부 시설에서는 소금과 황토, 숯 등을 활용한 찜질방도 운영한다.
CNN은 찜질방의 공동 이용 문화에도 주목했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목욕하는 방식이 처음에는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여러 세대의 여성들이 함께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서로 머리를 손질하거나 몸을 부축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찜질방이 신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보여주는 공간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스파랜드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식 찜질방을 처음 경험하기에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곳으로 소개됐다. CNN은 관리자의 말을 인용, 평일 기준 이용객 가운데 현지인과 외국인의 비율이 대략 반반이라고 전했다. 시설에는 온도가 다른 22개의 탕과 황토·숯 등을 활용한 찜질방, 야외 족욕탕 등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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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은 "한국 음식과 영화, 음악, 화장품 등으로 확산한 '한류'가 관광 방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서울뿐 아니라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찜질방 역시 한국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장소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파랜드의 입장료는 2만원으로, CNN은 이를 약 14달러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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