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식 차단벽 설치하고 군·경 대거 배치

온라인상에서 스페인령 세우타 국경이 열린다는 허위 선동이 퍼져 스페인 당국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로코 보안요원들이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육로와 해상을 통해 이주민들이 대거 넘어온 뒤, 스페인 세우타와 맞닿은 해변 국경을 경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모로코 보안요원들이 모로코에서 스페인령 세우타로 육로와 해상을 통해 이주민들이 대거 넘어온 뒤, 스페인 세우타와 맞닿은 해변 국경을 경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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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은 스페인 정부가 폭동진압부대를 포함한 경찰인력 1600여명과 군인 2000명, 불법 입국자 추방 절차를 전담할 공무원 20명 등을 세우타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바다에는 헤엄쳐서 국경을 넘으려는 이주민을 막기 위해 약 500m 길이의 부유식 차단벽을 설치했다. 모로코도 경찰관 약 3000명을 투입해 세우타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모로코와 국경을 맞댄 스페인의 북아프리카 역외영토 세우타에서 몇 시간 만에 8만명 안팎의 이주민이 국경을 무단으로 넘어왔다. 대부분 추방당하거나 스스로 돌아갔지만, 이후 15일을 '디데이'로 지목해 불법 월경을 선동하는 게시물이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다.


선동 글에는 '스페인 정부가 공휴일인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국경검문소를 일시 개방하기로 했다', '세우타에 입국하면 누구나 망명이 허용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월 15일에 스페인 국경이 열리니 건너가라는 허위 선동글이 퍼지고 있다. RFI 캡처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8월 15일에 스페인 국경이 열리니 건너가라는 허위 선동글이 퍼지고 있다. RFI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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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은 성모승천일로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공휴일이다. 당국은 '무조건 망명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헛소문은 '바다를 통해 입국한 이민자를 즉각 추방할 수 없다'는 스페인 법원의 판결을 왜곡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스페인은 육로를 통해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할 수 있는 '국경 거부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대법원은 해상으로 입국하려다 적발된 이민자의 경우 이 제도가 적용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난민 신청 등 정해진 법적 절차를 거친 뒤 추방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판결 이후 이달 들어 바다를 헤엄쳐 넘어오는 모로코인들이 서서히 늘어나다가 지난달 말에 집단 월경 사태가 발생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인신매매 마피아들이 대법원 판결을 입맛대로 해석했다"며 "이게 몇 시간 사이에 산불처럼 퍼져나갔다"고 토로했다.


스페인 국경경비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랑스어와 스페인어로 "스페인 국경은 열려 있지 않고 앞으로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며 "새 차단 장벽이 설치됐으며, 이를 넘으면 송환된다. 거짓에 속지 말라"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올렸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스페인 외무장관도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모험에 목숨을 걸지 말라"며 지난달 세우타로 들어온 이주민 가운데 스페인 본토나 다른 유럽 지역으로 이동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젊은 이주민 청년들이 세우타의 한 공원에서 잠을 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7일(현지시간) 젊은 이주민 청년들이 세우타의 한 공원에서 잠을 자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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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은 이번 허위 선동 글과 더불어 지난달 말 월경 사태 역시 SNS 등에 퍼진 허위 선동이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지목하며 메타와 틱톡 등에 가짜뉴스 대응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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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정보분석 업체 골든아울은 모로코인들이 페이스북 그룹과 왓츠앱 채널에서 월경 일정과 경로를 공유하고 있으며, 수수료 1600유로(약 263만원)를 내면 스페인 본토까지 데려다주겠다는 광고도 있다고 전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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