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여당 핵심 인사이자 전 대통령 차남 '분노'
셰인바움 대통령, "내정 개입 시도" 규탄

미국 정부가 멕시코 전 대통령 아들의 미국 비자를 재차 취소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 대통령의 차남 안드레스 로페스 벨트란(가운데). AP연합뉴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 대통령의 차남 안드레스 로페스 벨트란(가운데).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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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AP통신·ABC뉴스 등 외신은 멕시코에서 2024년 9월까지 집권한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전 멕시코 대통령의 차남 로페스 벨트란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미 국무부가 비자를 취소했다고 밝힌 소식을 보도했다.

로페스 벨트란은 비자 취소 조치를 두고 "히틀러식 조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비자를 취소당할 만한 어떠한 범죄나 부도덕한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다며 미국이 멕시코 좌파 여당인 모레나당 지도부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노했다.


로페스 벨트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비자 취소 결정에 관해 알고 있었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만약 알고 있었다면 왜 승인했는지 밝혀야 하며, 모르고 있었다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크리스토퍼 랜다우 국무부 차관이 해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페스 벨트란은 부친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모레나 당내에서 핵심 직책을 맡아왔다. 최근에는 차기 연방 하원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이번 조치는 멕시코 정치에 개입하려는 시도"라며 "미국 측의 비자 취소가 사전에 통보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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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 국무부 대변인은 "모든 비자 결정은 국가 안보에 관한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명확한 취소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멕시코 정치인과 정부 관료 최소 50명에 대한 비자가 취소됐을 때도 미 국무부는 취소 사유에 관해 "비자는 언제든 취소될 수 있으며, 마약 거래·부패·스파이 행위·불법 이민 조장 등 미국의 국가 이익에 반하는 활동이 근거가 될 수 있다"라고만 이야기했다.


한편 이번 비자 취소 사태는 미국 정부가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 소탕을 명분으로 전방위 압박을 벌이는 가운데 발생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모레나당 현직 주지사 등 전·현직 고위 관리 10명을 펜타닐 및 코카인 밀매 뇌물 수수 혐의로 기소했다. 6월에는 또 다른 모레나당 소속 현직 주지사 2명에 대해 마약 카르텔과의 유착 의혹을 이유로 비자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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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뒤 미국은 멕시코 영토 내 미군 단독 또는 멕시코와 합동 군사 작전을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멕시코를 압박했으나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를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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