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방위상, 7년째 야스쿠니 참배
민주당 "제국주의 망령 벗어나라"
야당도 "韓日 신뢰 훼손…깊은 유감"
더불어민주당이 한국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 등 각료들과 집권 자민당 간부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을 두고 "시대착오적 도발"로 규정했다.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도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전수미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역사의 교훈을 뼈저리게 되새겨야 할 엄중한 시점에 다카이치 내각과 자민당 지도부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것은 시대착오적 도발"이라며 "참으로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평화를 수호해야 할 방위상과 미래 세대를 길러내야 할 아동정책담당상이 전범들 앞에 고개를 조아린 것은 자국 중심의 왜곡된 애국주의에 갇혀 보편적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스스로 짓밟는 자가당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다카이치 내각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라는 역사적 퇴행을 즉각 멈출 것을 경고한다"며 "제국주의의 낡은 망령에서 벗어나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행동으로 보이라"고 촉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이자 '일본통'인 김대식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 글에서 고이즈미 방위성의 신사 참배를 언급하면서 "현충원에서 쌓은 신뢰를 야스쿠니에서 허물어서는 안 된다"고 운을 뗐다. 이번 신사 참배를 두고서는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그는 이날 "고이즈미 방위상은 지난 6월 27일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한일 방위 협력을 더욱 심화하겠다고 밝혔다"며 "두 달도 지나지 않은 오늘의 참배는 양국이 어렵게 쌓아 온 신뢰를 훼손하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은 침략의 역사를 직시하고, 진정한 반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도 일본 측에 분명하고 엄중한 입장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15일 자민당의 스즈키 이치 간사장(가운데),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왼쪽),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이 이날 오전 야스쿠니 신사를 단체 참배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국 광복절이자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인 이날 고이즈미 방위상을 비롯한 일부 장관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참배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일본의 현직 각료로서는 7년 연속으로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AP통신 등 외신도 고이즈미 방위상의 행보를 주목했다. 현직 방위상이 일본 패전일에 신사를 참배한 것은 2024년 기하라 미노루 당시 방위상 이후 2년 만이다. 그는 농림수산상이었던 작년에도 패전일에도 이 곳을 찾은 바 있다.
집권 자민당의 스즈키 슌이치 간사장, 아리무라 하루코 총무회장, 니시무라 야스토시 선거대책위원장 등 핵심 간부들도 야스쿠니 신사를 잇따라 찾았다. 이들이 패전일 야스쿠니를 단체로 찾은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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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초 관심을 모았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고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보수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자민당 총재 시절 신사를 여러 차례 참배해왔지만, 이번에는 일본 총리로서 한국과 중국 등의 반발을 고려해 참배를 보류한 것으로 관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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