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 CEO "음악가로서 중요하게 받아들여"
아시아 음악계와 논의 착수…하이브도 참여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거부한 지 약 보름 만에 그래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레코딩아카데미가 논란이 된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의 개편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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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딩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아시안 팝 부문을 둘러싼 음악계의 의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의도와 관계없이 일부 아티스트들이 이 부문이 자신들이 열심히 만들어온 음악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한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음악가로서 나 역시 이를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6년 동안 레코딩아카데미는 음악계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단호하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같은 발전에 발맞춰 음악가들이 진정으로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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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지난 6월 그래미가 제69회 시상식부터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을 신설하면서 시작됐다. 이 부문은 K팝과 J팝, C팝 등 아시아 시장에서 만들어지거나 널리 알려진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한다. 그래미 측은 아시아 음악의 다양성과 성장세를 인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K팝을 별도의 지역 부문으로 분류하는 것이 오히려 차별적인 방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어 BTS가 지난달 29일 멤버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음악을 지역이나 언어가 아니라 음악 그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며 2027년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메이슨 CEO는 "BTS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아시안 팝 부문은 아시아 음악을 별도로 인정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레코딩아카데미가 아시아 음악계 관계자들과 논의를 시작하고 부문 개편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입장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레고팅아카데미는 아시안 팝 부문뿐 아니라 새로운 시상 부문을 만드는 과정 자체도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그래미 시상 부문이 100개를 넘어선 만큼 음악계의 변화에 맞춰 제도와 운영 방식을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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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최근 K팝·J팝·C팝은 물론 인도 음악계 관계자와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는 음악가와 음반사, 매니저 등이 참여했으며, 하이브 관계자도 포함됐다. 레코딩아카데미 이사회와 심사 관련 위원회도 소집돼 아시안 팝 부문에 대한 별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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