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퇴직자 43명 중 23명이 저연차
산은은 3명 중 2명 꼴로 퇴사
시중은행보다 낮아진 연봉에 지방 이전까지
전문성·노하우 단절…정책금융 경쟁력 흔들

편집자주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로드맵 발표가 임박하면서 금융권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국책은행에서는 이미 저연차 직원을 중심으로 한 인력 이탈 우려가 재점화되고 있다. 민간 금융회사가 우수 인력에 대한 과감한 보상과 투자를 앞세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사이, 이들 기관은 낮은 처우와 각종 규제에 지방 이전 변수까지 겹치며 인재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진다. 이에 본지는 금융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논란이 국가 금융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정책금융기관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을 짚어본다.

올해 상반기 한국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떠난 직원 중 절반 이상이 입사 5년을 채우지 못한 저연차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금융공기업 A매치'를 뚫고 입사한 인재들이 5년도 안 돼 짐을 싸는 셈이다. 민간 금융회사보다 낮은 처우와 경직된 보상체계에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까지 현실화할 경우 '2차 인재 엑소더스'가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봉 1억 넘어도 줄줄이 짐 싼다…'젊은 인재' 줄퇴사 우려 커진 산은·수은[금융공기관 지방이전]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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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산은과 수은에서 정년퇴직을 제외한 자발적 퇴직자는 43명으로, 이 가운데 입사 5년 미만 직원은 23명(53.5%)이었다. 자발적 퇴직자 중 저연차 비중은 2021년 42.3%, 2022년 43.6%, 2023년 45.7%로 상승하다 2024년 37.7%로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40.7%로 다시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절반을 넘어섰다.

연봉 1억 넘어도 줄줄이 짐 싼다…'젊은 인재' 줄퇴사 우려 커진 산은·수은[금융공기관 지방이전]① 원본보기 아이콘

특히 산은의 인력 이탈이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퇴직자 28명 중 입사 5년 미만은 18명(64.3%)으로 3명 중 2명꼴이다. 수은은 같은 기간 퇴직자 15명 중 5명(33.3%)이 입사 5년을 채우지 못했다. 산은은 부산 이전 논란이 거셌던 2022~2024년에도 자발적 퇴직자는 236명 중 203명이 30대 이하가 대부분인 4·5급과 G3~5급, 전문직이었다.


국책은행은 장기간 축적된 인적 전문성과 노하우가 정책금융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인력 이탈이 누적될 경우 역량이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젊은 인력의 이탈은 국책은행만의 문제도 아니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입사 5년 미만 퇴직자가 2020년 1명에서 2024년 20명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도 16명에 달했다.


문제는 우수 인력을 붙잡을 유인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산은·수은·IBK기업은행 등 국책은행 3곳의 평균 연봉은 2021년 1억888만원으로 4대 시중은행(1억550만원)보다 높았지만, 2025년에는 1억1593만원으로 시중은행(1억2275만원)에 역전됐다. 총인건비 제도 등 공공기관 규제에 묶여 민간 금융회사처럼 탄력적인 임금·보상체계를 운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인재 확보와 유지의 걸림돌로 꼽힌다.


여기에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논의까지 다시 불붙으면서 금융 공공기관 내부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저연차 직원들의 지방 이전에 대한 거부감이 뚜렷하다. 예금보험공사 노동조합 조사에서 지방 이전 시 계속 근무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입사 5년 미만 직원이 12%, 5년 이상 10년 미만 직원이 13%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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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 고위 관계자는 "금융은 인력과 정보, 축적된 노하우가 경쟁력인데 우수 인력이 빠져나가면 단순한 인원 감소를 넘어 조직의 전문성과 존립이 흔들릴 수 있다"며 "민간보다 낮은 처우에 지방 이전까지 현실화할 경우 정책금융에 대한 사명감만으로 인재를 붙잡아 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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