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오카도 기반 자동화 CFC에 주문 집중
SSG닷컴, 이마트 점포 활용해 '2시간 배송'
대형 물류센터 vs 점포망 물류 효율 시험대
부산·경남이 대형마트의 온라인 장보기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마트가 영국 오카도(Ocado)의 자동화 기술을 적용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부산에 가동한 가운데 SSG닷컴은 기존 이마트 이마트 close 증권정보 139480 KOSPI 현재가 78,900 전일대비 800 등락률 +1.02% 거래량 124,603 전일가 78,100 2026.08.14 15:30 기준 관련기사 백화점서 '플렉스', 편의점서 한끼…유통가 상반기 훈풍, 달라진 소비 풍경 '탱크데이' 마케팅 여파…스타벅스 운영 SCK 컴퍼니, 2분기 184억 적자(종합) 본업은 잘했다…이마트, 별도 영업익 64% 증가 점포를 활용한 '2시간 배송'에 나선다. 부산에서 대규모 물류센터에 주문을 집중하는 롯데와 촘촘한 점포망을 활용하는 이마트의 물류 전략이 정면으로 맞붙는 것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이달 중 부산·경남 지역 이마트 점포를 거점으로 2시간 배송을 시작할 예정이다. 점포 반경 3㎞ 안팎을 대상으로 상품을 1시간 내외로 배송하는 퀵커머스 서비스 '바로퀵'에 이어 대용량 장보기까지 빠르게 배송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는 것이다.
부산·경남에서는 빠른 장보기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SSG닷컴에 따르면 이 지역 바로퀵의 올해 2분기 주문 건수는 전 분기보다 221% 증가했다. 전체 바로퀵 주문 증가율(151%)을 웃돈다.
부산 CFC 택한 롯데, 점포망 고도화하는 이마트
두 회사의 차이는 부산에서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방식에서 두드러진다.
롯데마트는 부산 강서구에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가동하고 있다.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통합 물류 플랫폼(OSP)을 국내 처음 적용한 고객풀필먼트센터(CFC)다. 상품 입고와 보관부터 피킹·패킹, 출고까지 자동화해 하루 최대 3만3000건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취급 상품도 최대 3만5000개에 달한다.
기존 롯데마트의 온라인 배송이 점포를 거점으로 이뤄졌다면 부산·영남권에서는 CFC가 핵심 물류 거점으로 추가됐다. 롯데가 전국의 점포 기반 배송을 일시에 CFC로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을 시작으로 주문 밀도가 높은 권역에 대규모 자동화 거점을 구축해 기존 점포 배송과 병행하는 전략에 가깝다.
부산 CFC에서는 오전 8시부터 자정까지 2시간 단위로 최대 13개 배송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새벽배송도 제공한다. 자동화 설비에 주문을 집중해 처리량과 상품 구색, 배송 선택지를 동시에 늘리는 것이 핵심이다.
반면 SSG닷컴은 별도의 대규모 CFC 대신 기존 이마트 점포의 활용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소비지와 가까운 점포의 상품과 인력을 활용해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분산형 구조다.
현재 부산에서는 이마트 점포 기반 '쓱 주간배송'과 CJ대한통운 물류망을 활용한 새벽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2시간 배송을 추가해 주간 예약배송-새벽배송-즉시배송으로 서비스를 세분화한다. 2시간 배송은 오후 8시까지 최대 16개 시간대로 운영한다. 기존 주간배송의 당일 주문 마감 시간인 오후 1시 30분이 지나도 당일 장보기가 가능해진다. 계획적인 대량 장보기뿐 아니라 저녁 시간 갑자기 필요한 식재료를 주문하는 수요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자동화 효율' vs '기존 자산 활용'
결국 부산에서의 경쟁은 대규모 자동화 시설의 처리 효율과 기존 점포망의 활용 효율 중 어느 쪽이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롯데의 CFC는 주문량이 늘어날수록 자동화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신선·냉장·냉동 상품을 한꺼번에 담아야 하는 장보기 주문은 피킹(선별)과 패킹(포장) 과정이 복잡한 만큼 대량 주문을 처리할수록 전용 시설의 강점이 커진다. 반면 대규모 투자비가 투입되는 만큼 충분한 주문을 확보해 가동률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SSG닷컴은 이미 보유한 점포와 재고를 활용해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소비지와 가까운 곳에서 배송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다만 온라인 주문이 빠르게 늘어나면 오프라인 영업과 온라인 피킹을 동시에 수행하는 점포의 처리 능력이 과제가 될 수 있다.
부산은 이런 물류 전략을 시험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꼽힌다. 비수도권 최대 소비시장인 데다 인접 경남까지 생활권이 이어져 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주문 밀도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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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수도권 밖에서도 빠른 장보기 배송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부산에서 빠른 배송의 수요와 물류 효율이 확인되면 향후 대구·대전·광주 등 주요 광역권으로 비슷한 경쟁이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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