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결혼 영주권 취득 알선
1인당 최대 10만 달러 받아
시민권자 등 11명 기소·10명 체포
결혼식 주례부터 면접, 이혼까지 도와

미국에서 10년 동안 1000건 이상의 위장결혼을 알선해 결혼 영주권 취득을 도운 중국 사기 조직이 적발됐다.

2024년 12월 17일에 촬영된 위장 결혼식 모습. 미 법무부 제공

2024년 12월 17일에 촬영된 위장 결혼식 모습. 미 법무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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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현지시간) 미국 법무부는 2016년부터 2026년 7월까지 중국 국적자들에게 거액을 받고 미국 시민권자와의 위장결혼을 도운 조직과 관련, 11명을 기소하고 10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2016년부터 지난달까지 중국 국적자와 미국 시민권자를 연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소장에 이름을 올린 피고인은 중국 출신 귀화 미국 시민권자 10명과 영주권자 1명이다. 이들은 장기간에 걸쳐 결혼 사기 및 이민 서류 사기 공모, 외국인의 불법 체류 조장 등의 혐의를 받는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영주권 취득을 희망하는 중국 국적자 1인당 최대 10만 달러(약 1억 3500만 원)의 대가를 받았다. 위장결혼 상대가 되어준 미국 시민권자에게는 최대 3만 달러(약 4000만 원)가 지급됐으며, 시민권자를 데려온 모집책에게는 건당 최대 3만 7000달러(약 5000만 원) 수준의 수수료가 전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중국인 고객과 미국 시민권자를 짝지어준 뒤, 혼인신고 직전에야 서로를 만나게 했다. 이후 임대한 스튜디오나 연회장에서 가짜 결혼식을 올리고 정상적인 부부처럼 연출한 사진을 촬영했다.

결혼식·생명보험 모든게 가짜였다…10년간 1000건, 위장결혼 알선한 中 사기조직  원본보기 아이콘

결혼식 이후에도 단속을 피하기 위해 치밀하게 서류를 준비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공동 은행 계좌와 고지서 등 공공요금 계정, 세금신고서, 생명보험 등을 활용해 실제 부부처럼 보이도록 자료를 조작했다.

이후 허위 사실이 기재된 영주권 신청서를 미 이민국 서비스(USCIS)에 제출했다. 면접이 예정되면 질문에 어떻게 거짓으로 답변해야 하는지 사전 교육까지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 조직은 뉴욕을 거점으로 삼았으나, 코네티컷과 매사추세츠, 펜실베이니아, 켄터키, 테네시, 조지아, 플로리다 등 미국 전역은 물론 바누아투와 중국 등 해외까지 연계망을 확장했다. 결혼식과 이민 신청, 면접 준비 등을 조율하는 장소로는 브루클린의 한 운전학원 사무실이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배우자가 될 이들도 직접 모았다. 그중 현역 미군도 모집 대상에 포함됐다. 검찰은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켄터키주에서만 최소 14명의 미 육군 현역 장병이 중국인과의 위장결혼에 동원된 것으로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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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미 맥도널드 뉴욕 남부연방 검사는 이번 사건을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결혼 사기 사건 가운데 하나"라고 평가했다. 피고인들에 대한 혐의는 향후 재판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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