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가계빚 6.2조 늘어…증가폭 두 달째 둔화, 총량 확대는 변수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6조원 넘게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와 주식시장 하락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증가폭이 줄어 증가세는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와 정부의 대출 총량 목표 상향 등으로 향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누적 증가액 35.3조원
주담대·신용대출 증가폭 ↓
정부,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 30조 확대
이억원 "실수요자 자금 공급하되 투기 수요 억제"
지난달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6조원 넘게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강화와 주식시장 하락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 증가폭이 줄어 증가세는 두 달 연속 둔화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여기에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와 정부의 대출 총량 목표 상향 등으로 향후 가계대출 증가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2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액은 지난 4월 3조5000억원에서 5월 9조3000억원으로 급증한 뒤 6월 8조3000억원, 7월 6조2000억원으로 두 달 연속 줄었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증가액은 35조3000억원으로, 당초 정부가 설정했던 연간 총량 순증 목표인 30조원 내외를 이미 넘어섰다.
주담대와 기타대출 증가세가 나란히 둔화했다. 7월 전 금융권 주담대는 3조5000억원, 기타대출은 2조7000억원 증가해 전월 증가폭(각각 4조5000억원·3조8000억원)을 밑돌았다. 특히 기타대출 가운데 신용대출 증가액이 2조6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줄면서 전체 증가세 둔화를 이끌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에서 가계대출 증가폭이 줄었다. 7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94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5조4000억원 늘었다. 2024년 8월(9조2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던 지난 6월(7조6000억원)보다는 2조2000억원 축소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은행 주담대 잔액은 지난달 948조4000억원으로 한 달 새 3조4000억원 늘었다. 지난 4~5월 늘어난 서울 등 수도권 주택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대출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세거래 감소세가 이어지고, 분양 물량의 중도금 납부수요가 둔화하면서 증가폭은 전월 4조3000억원에서 9000억원 축소됐다. 주담대에 포함되는 전세자금대출은 8000억원 줄어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신용대출 등을 포함한 은행 기타대출은 2조원 늘었다. 주가 하락으로 개인의 주식투자가 둔화하면서 증가폭은 전월보다 1조3000억원 축소됐다. 실제 개인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6월 52조원에서 7월 3조4000억원으로 급감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 등을 중심으로 8000억원 늘어 전월과 같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과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경계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정부가 실수요자 자금 공급을 위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상향한 점이 향후 변수로 꼽힌다. 금융위는 전날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종합대책'을 통해 올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기존 1.5%에서 3.0%로 높였다. 이에 따라 올해 대출 순증 여력은 약 30조원에서 60조원 수준으로 늘어난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7월은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축소됐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서 경계감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며 "이달 3일 세제개편안, 13일 금융지원 대책 등 부동산 관련 정책 변화가 8월 이후 대출 수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이 부분 또한 예의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량이 늘어났지만 실제 가계대출 흐름은 대출 수요뿐 아니라 은행의 대출 태도,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총량 목표 상향에 맞춰 이주비·중도금·잔금대출 등 실수요자에게 차질 없이 자금을 공급하는 동시에 투기 수요는 억제해달라고 금융권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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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대출규제는 차주의 자금조달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금융권에서 규제선상에 놓인 차주들을 현장에서 세심히 배려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다만 이번 총량목표 조정이 시장에서 대출관리 기조 완화로 인식돼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 기대가 여전히 이어지고 주택거래량 증가, 휴가철 자금수요 등 위험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가계대출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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