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기타대출 전월 대비 증가폭 축소
"8월 부동산 정책 변화, 향후 전망 예단 어려워"
은행 수시입출식예금, 역대 최대폭 감소
"계절적 요인·정기예금으로 이동한 영향 겹친 결과"
7월 은행 가계대출이 5조원을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다. 수도권 주택거래량 증가 여파가 주택 관련 대출 확대로 이어졌으나, 은행의 신용대출 규제와 주가 하락으로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전월 대비 증가 폭은 축소됐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94조8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5조4000억원 늘었다.
2024년 8월(9조2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6월 증가 폭(7조6000억원)보다는 축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948조400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3조4000억원 늘었다. 4~5월 중 늘어난 서울 등 수도권 주택거래량이 시차를 두고 주담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전세거래 감소세가 지속되고, 분양물량의 중도금 납부 수요가 둔화되면서 전월(4조3000억원) 대비 증가 폭은 축소됐다. 주담대에 포함되는 전세자금대출은 80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부터 11개월 연속 감소세다.
기타대출은 2조원 늘었다. 개인의 주식투자 둔화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축소됐으나, 예년에 비해 높은 증가세는 지속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개인의 주식 순매수는 6월 52조원에서 7월 3조4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이승엽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7월은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전월 대비 축소됐지만 여전히 예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어서 경계감을 갖고 살펴보고 있다"며 "이달 3일 세제개편안, 13일 금융지원 대책 등 부동산 관련 정책 변화가 8월 이후 대출 수요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이 부분 또한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향후 주담대 전망에 대해선 "총량이 늘어났지만 실제 가계대출 흐름은 대출수요뿐 아니라 은행의 대출태도, 시장 상황 등 여러 요인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예단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차장은 "기타대출은 주식투자가 늘면서 신용대출도 늘어난 측면이 있는데 주식이 큰 폭 조정되면서 증가세도 축소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안정되면 기타대출 역시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은행의 기업대출은 7조7000억원 늘며 전월(5조1000억원)과 비교해 증가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 대기업대출은 3조8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 상환을 위한 기업들의 운전자금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월 분기말 일시상환분이 일부 재취급되며 증가 폭이 확대됐다. 중소기업대출 역시 3조9000억원 늘었다. 일부 은행들의 대출영업 확대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가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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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30조원 줄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은 분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예치됐던 자금이 다시 유출되는 등 계절적 요인과 일부 기업의 정기예금 예치 영향으로 기업 자금을 중심으로 전월 말 대비 80조8000억원 감소했다. 통계 작성이래 최대 폭 감소다. 정기예금은 대출 재원 마련 등을 위한 은행들의 기업자금 유치, 대기업의 여유자금 예치 등 수시입출식예금이 일부 정기예금으로 넘어오면서 같은 기간 42조3000억원 큰 폭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주식형펀드를 중심으로 42조8000억원 줄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주식형펀드는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 말 대비 56조2000억원 큰 폭 감소했다. 반면 머니마켓펀드(MMF)는 분기말 일시 인출됐던 법인자금이 다시 유입되면서 같은 기간 27조2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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