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라는 선입견 때문" 해외 은행 주가 치솟는데…국내 은행株들은 잠잠, 왜[주末머니]
은행주들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도 정체된 모습이다. 글로벌 주요 은행들이 연중 전고점을 넘어 상승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는 국내 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라는 선입견에 기인하는 것으로 은행주의 양호한 실적은 이같은 선입견을 넘어서는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주요 은행들은 2분기 실적 시즌 전후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연중 전고점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당초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인한 유가 상승 등의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가 전세계적으로 은행업종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으나 최근 이에 대한 완화가 시작된 것과 더불어 은행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추가적인 실적 개선세를 시현했고 이에 일부 은행들은 ROE 목표치를 추가적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은행들이 연중 전고점을 넘어선 것과 달리 국내 은행주는 전고점인 K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일종의 상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김 연구원은 "이는 '한국 은행 ROE=10%'라는 선입견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고 판단된다"면서 "실제로 은행업종의 ROE는 장기간에 걸쳐 10%를 쉽게 넘어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고 이는 암묵적으로 국내 은행업종의 PBR 상단은 1.0배라는 선입견으로 굳어졌다"고 분석했다.
은행들의 양호한 실적은 이러한 선입견을 넘어서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KB금융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충당금 부담과 더불어 상반기 중 보수적 충당금 적립 기조에도 불구하고 ROE 10.9%를 기록했고 2분기 들어 은행들의 이자이익 성장과 비은행 부문의 회복에 힘입어 연이은 ROE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은행들이 펀더멘털 측면에서 축적된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ROE를 창출할 경우 은행주는 선입견을 넘어 새로운 컨센서스(전망치)에 기반한 밸류에이션의 리레이팅(재평가)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은행 ROE 상승 요인으로 은행업 사이클 개선과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레벨업 등을 꼽았다. 김 연구원은 "금리와 대출 성장, 충당금 등으로 대변되는 은행업 사이클의 개선이 이미 시작됐고 증권사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의 구조적 이익 레벨업이 그룹 연결 ROE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되며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해 판관비 증가보다 매출 성장이 더 크게 나타나는 소위 오퍼레이팅 레버리지의 확대 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비우호적이었던 은행업 업황 사이클은 올해 들어 점차 개선세로 돌아서고 있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상에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고 대출은 생산적 금융 및 경기 회복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대손비용률(CCR) 또한 점차 하향 안정화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은행들의 올해와 내년 이익이 각각 13.0%, 8.8%의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은행업 사이클의 개선이 점차 객관적 수치들로 확인되기 시작할 경우 은행들의 이익 증가 전망에 대한 가시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국내 은행들은 ROE 목표를 상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대다수 은행은 중장기 ROE 목표로 10%를 제시했지만 2분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 업데이트를 발표한 하나금융은 ROE 목표를 기존 10%에서 12%로 상향 조정했고 KB금융도 올해 연간 ROE가 11%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중장기 목표로 13%를 언급했다"면서 "신한지주 또한 지난 4월 ROE 목표를 10% 이상 유형보통주자기자본이익률(ROTCE) 11.5%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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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의 ROE는 10%로 제한된다는 선입견을 넘어서기 위한 실적은 올해 하반기 중 완성될 여지가 크다. 이미 상반기 중 3대 금융의 ROE가 12.8%를 기록한 만큼 4분기 연말 계절적 효과 등에 따른 실적 부담을 감안해도 올해 10%를 유의미하게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단순 계산으로 3대 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1분기 수준으로만 창출되더라도 올해 4분기 실적이 1분기의 15% 이하로만 낮아지지 않는다면 평균 ROE는 10%를 넘어설 것"이라며 "특히 KB금융의 경우 4분기 이익이 1분기의 48% 수준 이상일 경우 올해 연간 ROE는 12%도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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