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보다 상승폭 둔화…전문가 전망치 하회
근원 PPI 전년比 4.7%·전월比 0.4%
신규 실업수당 청구 20만9000건으로 증가
9월 금리인상 관측 후퇴
지난 7월 미국의 생산자물가가 전달 대비 보합에 그치며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용시장 둔화 조짐까지 겹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달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란 시장의 기대도 커졌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은 13일(현지시간)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달 대비 보합(0.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2% 상승을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7% 올라 6월(5.5%)보다 상승 폭이 크게 둔화했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 하락이 전체 생산자물가 상승세를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거래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보다 0.4%, 전년 동월보다 4.7% 상승했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기업이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할 때 받는 가격 변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소비자물가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지표는 이란 전쟁 이후 국제유가 급등으로 높아졌던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추가로 확산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미국 물가가 빠르게 뛰었지만 최근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 단계의 물가 압력이 다소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렌 스미스 GDS 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는 소비자와 Fed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약화하는 노동시장을 주시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물가 둔화 신호가 확인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Fed가 다음 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는 분위기가 강해졌다. 정책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16%를 나타냈다.
신규 실업수당 20만건 넘겨…비농업 일자리도 예상보다 늘어
같은 날 발표된 고용지표에서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9000건으로 증가했다. 최근 채용 둔화에 이어 실업수당 청구도 늘면서 Fed가 물가뿐 아니라 고용시장 약화에도 더욱 무게를 둘 가능성이 제기된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현재 높은 인플레이션의 상당 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충격에서 비롯됐다"며 관세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충격을 그 사례로 들었다. 다만 일부 물가 압력이 고착화할 경우 향후 추가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했다.
Fed는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추가 물가·고용 지표를 확인할 예정이다. 시장은 이달 말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내놓을 통화정책 관련 발언에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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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8일 발표된 7월 고용보고서에서도 비농업 일자리가 2만3000개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8만개 증가를 크게 밑도는 등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물가 상승세까지 완화하면서 Fed가 9월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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