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행적은 팩트 vs 단정은 위험
친일인명사전 미등재된 이유는?
"적극성·반복성 떨어져…친일은 확인"
배우 하영(본명 안하영·33)의 증조부 안상호(1872~1927)를 둘러싼 '친일 논란'에 대해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친일인명사전'을 펴낸 민족문제연구소 측은 "사전 등재 기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친일 행적 자체는 사실"이라고 말한 반면 역사학자 심용환 소장은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 친일파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방학진 사무처장은 13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안상호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데 대해 "객관적 사실과 1차 사료만으로 인물을 등재했는데, 안상호의 경우 우리의 기준에 미달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상호의 친일 행적에 대해서는 "팩트"라고 했다. 방 처장은 "1909년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경성(서울)에서 일제가 이토 추모대회를 열었는데, 추모준비위원회에 안상호의 이름이 올라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호가 일제강점기 경성부의 자문기구인 경성부협의회와 내선융화 등을 목적으로 한 동민회에도 참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시 활동했던 친일 반민족 행위자에 비해 적극성과 반복성이 떨어져 수록 기준에는 맞지 않아 등재하지 않았다"며 증조부의 친일 의혹에 하영이 공개 사과한 것에 대해 "과한 것은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개인에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맥락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달리 역사학자 심용환 심용환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거사를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며 신중론을 폈다. 그는 앞서도 특정 친일 단체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 안상호를 친일파로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심 소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대정친목회는 친일 단체가 맞고 역사 연구자에게는 매우 익숙한 단체"라면서도, 이 단체를 다룬 논문에 서술된 안상호의 행적을 들여다보면 '친일'이라고 규정하기 모호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련 논문에서 안상호는 1916년 11월 평의원 21명 중 한 명으로 등록돼 있고 이후 명단에서는 사라진다"며 "고종의 전의 출신으로 안상호 진찰소를 운영한다고만 설명돼 있는 것이 전부"라고 전했다.
이어 "여러 각도로 추정해 본 결과 그는 식민지 지배에 순응했고, 근대 의료 보급에 있어서는 적극적이었지만 나머지 영역에서는 적당히 일제와 결탁하면서 영화를 누렸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대정친목회 관련 연구에 있어서 그의 친일 활동이 초기 친목 단체 가입 사실과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인생 말년의 단편적인 기록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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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제가 이를 두고 단정한다면 그것은 시류에 영합해 대중적인 호감을 사는 데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학문적으로는 결코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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