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입물가, 전월 대비 1.0% 하락
국제유가·환율 하락…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 내림세

교역조건 개선세 지속, 수출품목 가격 상승·물량 증가 결과
"우리 기업 수출 경쟁력 강화됐다는 의미"

수입 물가가 2개월째 전월 대비 하락세다. 지난 3월 국제유가가 폭등하며 수입 물가가 18.0% 오른 이후 조정이 이뤄지는 모습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선 아직 20%에 육박하는 상승률을 보이면서 수입 물가발 경계감은 이어지고 있다. 품목별로 길고 짧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 경제의 대외 구매력을 가늠할 수 있는 교역조건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수입물가, 2개월째 하락…순상품 교역조건, 역대 최대폭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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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60.09(2020년=100)로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지난 3월 중동 전쟁 여파로 전월 대비 18.0% 급등했던 수입 물가는 4월 2.1% 내렸다가 5월 소폭 오름세를 보였으나(0.2%) 6월과 7월 각각 4.2%. 1.0% 내리며 재차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입 물가에 영향이 큰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모두 하락한 영향이다. 이로 인해 석탄 및 석유제품, 1차금속제품을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6.75달러로 지난 6월 79.45달러 대비 3.4% 하락했다. 7월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97.43원으로 6월 1527.30원 대비 내렸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 수입 물가는 광산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여전히 큰 폭(18.7%)으로 상승했다. 중동전쟁 여파가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수입 물가는 20%를 줄곧 웃돌았다. 7월엔 18.7%로 20%를 소폭 밑돌았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용도별로 보면 원재료는 올랐으나 중간재와 자본재 중심으로 내렸다. 원재료는 원유가 내렸으나 천연가스가 오르며 광산품(0.9%)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반면 중간재는 프로판가스, 벙커C유 등 석탄 및 석유제품(-3.9%), 알루미늄정련품 등 1차금속제품(-3.8%)이 내려 전월 대비 2.2% 하락했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각각 전월 대비 1.8%, 0.1% 내렸다.


7월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9%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4% 상승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이달 들어 1~12일 평균 환율은 전월 평균 대비 5% 하락했으나, 국제유가는 7.3% 상승하면서 수입 물가에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며 "이달 수입 물가 방향성은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입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90.65로 전월 대비 1.0%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9.1% 뛰어 1998년 3월(57.1%) 이후 28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공산품이 반도체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4.8%), 나프타, 경유 등 석탄 및 석유제품(4.8%) 등이 올라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반면 농림수산품은 냉동수산물(-2.1%)이 내려 전월 대비 1.7% 하락했다. 7월 계약통화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3.0%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8% 뛰었다.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반도체, 컴퓨터 기억장치, 이동전화기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와 승용차 등 운송장비가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20.0% 상승했다. 9개월째 이어진 오름세다. 수출금액지수는 64.2% 뛰었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반도체, 컴퓨터 등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 및 장비가 증가해 14.7%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25.8% 올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24.7% 상승했다. 역대 최고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다. 수출가격(시차 적용·36.8%)이 수입 가격(9.7%)보다 크게 뛴 결과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1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기준시점(2020=100) 대비로 지수화한 것이다. 이 팀장은 "수출가격 오름폭이 소폭 확대되고 수입 가격이 국제유가와 환율이 내리며 오름폭이 축소돼 개선세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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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물가, 2개월째 하락…순상품 교역조건, 역대 최대폭 개선 원본보기 아이콘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기준시점(2020=100) 대비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24.7%)와 수출물량지수(20.0%)가 모두 올라 49.7% 상승했다. 이 팀장은 "교역조건 개선세가 지속되는 것은 수출 품목의 가격 상승과 물량 증가가 동시에 나타난 데 따른 결과"라며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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