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주 이제 팔아야 하나" 딥시크 변심에 '깜짝'…내용 뜯어봤더니[주末머니]
딥시크, API 가격 인상 예고
"큰 폭 인상 어려워…단순 자금조달 차원"
토큰 가격 하락 수혜, 피지컬AI로 확산
중국 인공지능(AI) 기업 딥시크가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올해 들어 중국 AI 기업들이 토큰 가격 인하 경쟁을 주도했고, 미국 빅테크까지 가격 경쟁에 뛰어든 만큼 시장의 관심이 AI 가격전쟁 종결 여부에 집중되고 있다.
2026년 8월 9일 중국 베이징 중관춘의 AGI 바에서 한 고객이 메뉴판 앞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다. 미국 AI 기업들이 중국 경쟁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이 AI 테마 바에서는 딥시크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연합뉴스
14일 KB증권은 이번 가격 인상은 토큰 가격 경쟁의 종료라기보다 '초저가 전략'에서 '저가 전략'으로 넘어가는 과정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AI를 공공재처럼 넓게 보급하려는 정책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만으로 중국발 AI 공급과잉 흐름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딥시크는 지난 6일 공식 API 홈페이지를 통해 AI 모델 가격을 큰 폭으로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인상 시점이나 모델별 인상률은 공개하지 않았다.
핵심은 인상 목적이다. KB증권은 딥시크가 가격을 올리는 우선 목적을 연간반복매출(ARR) 확대보다 컴퓨팅 파워 확보로 봤다. 딥시크는 내몽고에 1GW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가격 인상은 수익성 개선보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 성격이 강하다는 의미다.
가격 인상 폭도 제한적이다. 딥시크 V4 Pro가 미국 저가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로 올라가려면 지금보다 3배 이상 인상해야 한다. 하지만 KB증권은 실제 인상 폭이 최대 2배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류호승 KB증권 연구원은 "딥시크는 오픈웨이트 방식으로 모델을 공급하기 때문에, 자체 API 가격을 지나치게 올리면 다른 AI 서비스 기업들이 딥시크 모델을 활용해 더 싸게 토큰을 공급할 수 있다"며 "딥시크가 가격을 너무 많이 올리면 스스로 경쟁력을 훼손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결국 이번 인상은 딥시크가 초저가 전략에서 저가 전략으로 바꾸는 과정이라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확인해야 할 지점은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 V4 Flash와 V4 Pro의 가격 인상률 차이다. Flash 인상 폭이 더 크면 저가 전략은 유지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Pro 인상 폭이 더 크면 저가 전략 약화로 해석될 수 있다. 둘째, 캐시 히트 가격 인상률이다. 이 부분 과금이 예상보다 크게 오르면 저가 구조 유지가 흔들릴 수 있다. 셋째, 피크·오프피크 제도 유지 여부다. 사용량이 몰리는 시간대를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면 가격 인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때 곤두박질치더니 '반전'…갑자기 훅 올랐는데...
결국 딥시크의 가격 인상은 AI 가격전쟁의 마침표라기보다 중간 조정에 가깝다. 류 연구원은 "당분간 중국발 AI 공급과잉은 지속될 것"이라며 "중국이 주도하는 토큰 가격 인하 사이클은 온디바이스 영역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