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서 '플렉스', 편의점서 한끼…유통가 상반기 훈풍, 달라진 소비 풍경
백화점 3사 '질적 성장'
명품·외국인 업고 영업익 '쑥'
장보기 수요 온라인 분산에 대형마트는 '방어'
근거리 소비 흡수 편의점 반색
고물가와 경기둔화에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올해 상반기 유통업계에 훈풍이 불었다. 백화점과 편의점을 중심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개선되며 소비 회복세가 실적에 반영된 것이다. 증시 호황에 따른 자산효과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백화점에서는 명품·패션 등 고가 소비가 살아났고, 편의점에서는 도시락·간편식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먹거리 수요가 늘었다. 대형마트는 할인 행사와 자체브랜드(PB), 대용량 상품으로 장보기 수요를 붙잡았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3사(롯데·신세계·현대)는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패션 등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상반기 대비 신장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상반기 매출 1조7635억원, 영업이익 3109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7%와 59.4% 증가했다. 신세계 신세계 close 증권정보 004170 KOSPI 현재가 364,000 전일대비 10,500 등락률 +2.97% 거래량 91,077 전일가 353,500 2026.09.18 15:30 기준 관련기사 신세계免, 연 4회 '신면세일' 론칭…첫 행사 최대 70% 할인 신세계그룹, 18일부터 2027년 신입사원 공채 "전 부치고 잡채는 옛말"…신세계百, 추석 상차림 세트 늘린다 백화점은 매출 1조4794억원, 영업이익 2499억원으로 각각 14.9%와 39.7% 늘었다.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close 증권정보 069960 KOSPI 현재가 99,100 전일대비 1,700 등락률 -1.69% 거래량 106,972 전일가 100,800 2026.09.18 15:30 기준 관련기사 현대百, 지누스 부진에도…백화점·면세점 실적 '껑충'[클릭e종목] "명품 잘 팔리고 외국인 관광객도 몰리는데"…주가 반토막 난 백화점 3사, 왜 홈쇼핑 12개사 방미통위 재승인…현대홈쇼핑 평가점수 1위 도 매출 1조2764억원, 영업이익 2460억원으로 각각 8.3%와 47.7% 증가했다. 주목할 점은 '질적 성장'이다. 매출은 10% 안팎 신장했으나 영업이익은 최대 80% 증가하면서 수익성 개선 폭이 훨씬 컸다.
백화점의 호실적은 명품과 패션을 중심으로 한 고가·선택적 소비가 되살아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도 백화점 실적을 끌어올렸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에만 6400억원의 외국인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연간 누적으로 역대 최대 외국인 매출인 7348억원의 약 9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 추세가 이어질 경우 3분기에는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한 5800억원을 기록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화점은 자산효과에 따른 양호한 소비심리를 바탕으로 명품과 패션 등 고마진 카테고리에서 객수 및 객단가가 동시에 크게 증가했다"며 "외국인 매출 역시 크게 신장하면서 호실적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편의점도 소비 회복의 수혜를 입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상반기 매출은 4조5472억원, 영업이익은 12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와 33.7% 증가했다. GS리테일 GS리테일 close 증권정보 007070 KOSPI 현재가 23,400 전일대비 600 등락률 -2.50% 거래량 770,499 전일가 24,000 2026.09.18 15:30 기준 관련기사 "수분크림 뭐 살까"…GS샵, AI가 검색·리뷰·비교 돕는다 "편의점도 슈퍼도 다 좋다"…GS리테일, 3분기 호실적 전망[클릭e종목] "한국 오면 꼭 사야해" 올영도 다이소도 아닌 이곳 꼭 간다…외국인이 바꾼 '돈 버는 공식'[주末머니] 이 운영하는 GS25는 상반기 매출 4조4707억원, 영업이익 927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5.5%와 21.7% 늘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세븐일레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 외식물가 상승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식사를 해결하려는 수요를 편의점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PB 강화와 1~2인 가구 증가, 근거리 소비 선호도 편의점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편의점이 근거리 식품 구매 채널로 확장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고, 우호적인 기상환경과 소비심리 회복 등이 편의점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마트는 쿠팡과 컬리 등 e커머스와 새벽배송의 성장으로 실적을 방어하는 데 만족했다. 이마트 이마트 close 증권정보 139480 KOSPI 현재가 73,800 전일대비 800 등락률 +1.10% 거래량 102,910 전일가 73,000 2026.09.18 15:30 기준 관련기사 이마트, 추석 장바구니 물가 잡는다…수산물·농축산물 최대 40% 할인 신세계그룹, 18일부터 2027년 신입사원 공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15주년 맞아 대규모 새단장…64개 브랜드 개편 는 상반기 매출 9조1581억원, 영업이익 171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8조9163억원, 영업이익 1489억원 대비 각각 2.7%와 15.4% 신장한 수치다. 롯데마트는 매출 3조1334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21.6% 신장했고 영업손실은 352억원에서 40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대형마트들은 외형 성장보다는 상품 경쟁력 강화, 점포 효율화 등 본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e커머스 기업인 컬리는 상반기 매출액 1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51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유통업계 실적은 소비심리 회복이라는 공통된 흐름 속에서도 소비 목적과 채널에 따라 온도 차가 뚜렷했다. 자산 가격 상승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은 고가소비는 백화점으로 몰린 반면, 소액 장보기 수요는 편의점이 흡수했다. 대량 장보기 수요가 e커머스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대형마트는 소비 회복의 수혜보다는 수익성 방어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단순한 경기회복을 넘어 유통채널의 역할이 재편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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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옥 성신여대 소비자산업학과 교수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부의 효과가 명품 등 고가소비를 늘렸지만, 이 같은 소비 훈풍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근거리 소비 수요를 받아줄 수 있는 채널이 편의점 외에는 선택지가 없고, 대형마트는 이용의 편리함에서 편의점과 e커머스에 밀리는 상황에서 출점규제 완화 등이 수반돼야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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