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일송학원, 9월 10일 코엑스 더 플라츠
스탠퍼드 SPARK 공동 디렉터 케빈 그라임스 기조강연

"매년 1월이면 'CES에 삼성전자·현대차는 다 나가는데 왜 CES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만 열리냐'는 기사가 반복됩니다. CES는 한국에서 열릴 수 있는 산업 구조가 아니지만 헬스케어는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13일 서울 영등포구 학교법인일송학원 도헌홀에서 열린 'MEeT 2026' 사전 미디어데이에서 일송학원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13일 서울 영등포구 학교법인일송학원 도헌홀에서 열린 'MEeT 2026' 사전 미디어데이에서 일송학원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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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영등포구 학교법인 일송학원 도헌홀에서 열린 'MEeT 2026' 사전 미디어데이에서 행사를 기획한 윤은주 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장(한림대 마이스기획경영전공 교수)은 이번 행사에 대한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한국 의료 수준이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고 이를 배우러 오는 국가도 많은 만큼,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CES급 국제 비즈니스 이벤트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의료 기술 사업화 컨퍼런스 MEeT 2026은 다음 달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더플라츠에서 처음 열린다. 학교법인 일송학원·한국컨벤션전시산업연구원·㈜이즈피엠피가 주최하고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바이오협회가 후원한다.

이날 행사 소개에 나선 유경호 한림대 의대 학장은 우수한 임상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지 못하는 현장의 벽을 짚으며 행사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내 의료 AI 프로젝트 10건 중 8건은 시범 단계에서 멈추는데, 상당수가 임상 수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 니즈를 파악하지 못해 좌초하는 기술 개발 실패율도 70%를 웃돈다"며 "개발에 성공해도 인허가에 평균 4.2개월, 함께 검증할 병원 파트너를 구하는 데 다시 평균 6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의사 창업 기업 263곳 중 81.4%가 2016년 이후 설립됐다. 경험이 축적될 시간 자체가 짧았다는 뜻이다. 그마저도 기회는 기술사업화팀과 산학협력단을 갖춘 대형·연구중심병원에 쏠려 있어 같은 아이디어를 가져도 중소병원 의료진은 출발선에 서기부터 어렵다는 것이다.

정부 지원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그 성과가 시장으로 이어질 통로는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의사과학자 양성 예산은 1200억원을 넘어섰고 보건복지부 R&D 예산도 전년 대비 12.6% 늘어난 1조652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그러나 길러낸 인력과 도달해야 할 시장 사이를 이어줄 연결 구조는 비어 있다는 것이 주최 측 진단이다. 유 학장은 "학회는 논문 발표 중심, 전시회는 완성 제품 중심, 스타트업 행사는 투자 유치 중심"이라며 "만남이 필요하다는 데는 다들 동의하지만 정작 그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행사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 달 행사에선 케빈 그라임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는다. 그라임스 교수가 공동 디렉터를 맡은 미국 'SPARK'는 2006년 출범 이후 프로젝트의 절반 이상을 기업 라이선스 또는 임상시험 단계로 진입시킨 중개연구 프로그램이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아밀로이드성 심근병증 치료제 아트루비도 이 프로그램을 거쳤다. 현재 20여 개국 60여 개 기관이 이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강연 후에는 다수의 라운드테이블과 1:1 비즈니스 컨설팅이 배치된다. 개발자 언어, 투자자 설득, 글로벌 진출, 인허가·법률·세무 등 트랙별로 참가자가 필요한 세션을 골라 신청하는 방식이다. 윤 원장은 "라운드테이블 참가자는 1~2개월에 한 번씩 연중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의 목표 인원은 200~250명이다. 첫해인 올해는 의사에게 무료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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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학장은 진료 정보가 병원 간에 공유되지 않는 불편을 겪다 직접 창업에 나선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법인 등록부터 막혔고 교수 창업 스타트업은 직원이 없어 얕은 수준의 경비 처리조차 못 하겠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투자를 받고 나서야 비용 관리가 얼마나 타이트해지는지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달랐을 것"이라며 "기술을 다 만든 뒤에 이걸 하면 늦다. 시작 단계부터 함께 대화해야 시행착오를 줄인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j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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