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방통위원장' 이진숙 국힘 의원, 결국 국회서 5·18 포럼 강행
범진보 "극우·역사왜곡 세력 국회로 불러"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포럼을 열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진보 진영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고, 혁신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소를 검토하기로 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해 8월 5일 국회 본회의에서 '방송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 상정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의원의 무제한토론(필리버스터)을 듣고 있다. 2025.8.5 김현민 기자
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재조명'을 주제로 공개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뉴라이트 인사로 알려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이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은 '새역사국민운동'이 공동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영훈 대표와 김용삼 펜앤마이크 대기자, 주동식 전 국민의힘 광주 서구갑 당협위원장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 의원 측은 5·18의 역사적 의미와 희생은 존중한다면서도, 5·18을 둘러싼 기존의 해석과 제도를 사실과 원칙에 따라 다시 살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포럼 자체가 5·18 역사 왜곡 세력에 국회 공간을 내준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병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로텐더홀 계단에서 규탄대회에서 '민생입법 방해·5.18 역사 왜곡 국민의힘 규탄대회'를 열고 이 의원을 겨냥해 "국회를 5·18 민주화운동 폄훼의 장으로 전락시키려는 시도"라며 행사 취소와 사과를 요구했다. 이어 "행사를 강행하면 이 의원은 대한민국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국회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박균택 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갑)도 이 의원의 행사를 "5·18 역사 왜곡과 폄훼의 장"이라고 비판하며 국회도서관을 역사 왜곡의 무대로 제공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도 이 의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신장식 혁신당 대표는 포럼 공동주최 단체인 '새역사국민운동'을 "반민주·친일·뉴라이트·극우 집단"이라고 규정하며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극우·반민주적 주장을 할 판을 깔아주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신 대표는 "해당 단체의 강령에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정당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면서 "이런 단체를 국회로 불러들인 이 의원이 국회의원 자격이 있나"라고 직격했다.
혁신당은 이 의원이 포럼을 개최하고 해당 단체를 공동 주최자로 참여시킨 경위 등을 살펴본 뒤 윤리특위 제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진보당 역시 이 의원의 포럼을 "5·18 민중항쟁을 모독하는 반역사적 망동"이라고 규정하고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국회 차원의 우려도 나왔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이 의원의 포럼 개최 사실을 전달받은 뒤 국회도서관장에게 행사 취소 등을 포함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해당 행사가 당 차원이 아닌 이 의원 개인 차원의 행사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등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약속해온 만큼 당 차원의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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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절인 2024년 7월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SNS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 등이 논란이 됐다. 이후 방송통신위원장에 임명된 뒤에는 공영방송 이사진 선임 등을 두고 '방송 장악'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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