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지역에서 안보 보장" 강조
日 "북방4도는 우리 고유영토" 반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과 영유권 분쟁 중인 쿠릴열도 지역을 처음으로 방문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 중인 상황에서 극동지역 안보를 강조하며 대러제재에 동참 중인 일본을 압박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쿠릴열도 지역은 자국 고유 영토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13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태평양 함대 훈련을 참관한 뒤 극동지역 방문 일정의 일환으로 쿠릴열도를 처음으로 방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쿠릴열도 내 이투루프섬(일본명 에토로후토)을 방문해 수산물 가공공장과 지역병원을 방문하고 주민들과 대화를 가졌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동부국경 안보회의도 함께 가졌다. 그는 이 회의 석상에서 "서부 지역에서 특별군사작전이 진행 중인 상황이지만 동부 지역의 안보도 중요하다"며 "모든 국경과 모든 지역에서 러시아 국가의 안보를 보장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극동지역을 직접 시찰하며 쿠릴 열도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러시아에서는 지난 2010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러시아 안전보장회의 부의장)이 쿠릴 열도를 방문했고, 이후에도 2012년, 2015년, 2019년 세차례에 걸쳐 메드베데프 부의장이 러시아 총리 자격으로 방문해왔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서방의 대러제재에 적극 동참 중인 일본을 압박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전날 푸틴 대통령은 일본과 근접한 극동지역인 유즈노사할린스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일본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근본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러시아에 일방적인 제재를 가했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본정부는 이번 푸틴 대통령의 쿠릴열도 지역 방문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에토로후토를 포함한 북방 4개 섬은 역사적으로도, 국제법상으로도 우리나라 고유의 영토"라며 "일본국으로서 이번 방문에 대해 강하게 항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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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루프섬은 홋카이도 동부에 위치한 쿠릴열도에서 가장 큰 도서지역이다. 러시아는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이투루프·쿠나시르·하보마이 군도·시코탄)을 실효 지배하고 있다. 일본은 이 4개 섬을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들 섬에 대한 자국의 주권은 국제법적으로 확립돼있으며 논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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