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사고 11월에 웃는다?"…96% 확률로 오른 美증시, 이번에도 통할까
과거 100년 중간선거 24번 통계치 보니
중간선거 전 9월 저점…평균 23% 반등
대공황 1930년 빼고 23번 상승
호르무즈가 가를 물가향방이 변수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로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표심을 의식해 증시 부양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물가 재발작 가능성과 여전히 높은 중장기물 금리 수준이 향후 증시의 실질적인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지적한다.
18일 신영증권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증시는 선거 전 불확실성에 약세를 보이다가 선거 직후 급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증시는 9월 전후 저점을 찍고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으로 평균 22.7% 반등하는 강력한 계절성을 보여왔다. 실제로 1930년 이후 치러진 24번의 중간선거 중 선거 후 6개월 기준 S&P500 상승 확률은 96%에 달했다. 선거를 앞두고는 증시가 흔들리지만 이후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반등한다는 통념이 마냥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닌 셈이다.
증시 반등이 선거 결과와 무관했다. 여당이 이기든 야당이 승리하든 시장은 불확실성 해소 자체에 반응하며 10월과 11월에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월별 수익률에서도 드러난다. 중간선거 해에는 6월(-1.3%)과 9월(-1.5%)에 약세를 보인 반면 10월(2.4%)과 11월(2.2%)에는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선거를 앞둔 여름에서 초가을까지는 지수가 상대적으로 부진하다가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높아진 10~11월 들어 반등하는 것이다.
물론 선거 후 60일 수익률이-5%를 밑돌았던 예외적 사례도 존재한다. 1930년 대공황, 1974년 오일쇼크, 2018년 연준 긴축과 미·중 무역전쟁 단 세 차례다. 정치 이벤트 자체보다 고물가와 고금리, 전쟁과 같은 매크로 충격이 유입될 때 증시의 계절성 상승 공식이 무력화된 것이다.
현재 미국은 높은 물가와 시장 금리 문제를 겪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의 8월 첫째 주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물가 상승이다. 실제로 유권자가 꼽은 가장 중요한 사안은 경제로 그 비중이 44%에 달해 의료, 시민권, 이민, 안보 등 다른 모든 이슈를 압도하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라는 물리적 변수가 지속되는 한 통념적인 계절성 반등만 믿고 증시에 접근하는 것이 위험한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과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유가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 월평균 80달러 내외로 유지될 경우 다음달 부터는 헤드라인 CPI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쟁 전개 양상과 국제유가 수준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지만 지난 10일까지 누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8월 CPI는 3.6∼3.7%까지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인플레이션 우려는 채권시장에서도 확인된다. 미 기준금리는 3.75%로 연초 이후 동결 상태지만 12일(현지시간) 기준 2년물 국채금리는 4.1%, 10년물 금리는 4.6%, 30년물 금리 5.2%를 기록했다. 특히 중장기물인 10년물과 30년물 금리의 상승은 단순한 물가 우려를 넘어 재정적자에 대한 경계심까지 얹어진 결과다. 이 국면이 장기화된다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성장주와 지수 전반에 구조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시장금리 상승을 곧바로 증시의 추세적 하락 신호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당장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가 표심을 의식해 국제유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 할 가능성이 높아 유가 상단이 제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오는 27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통해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될 여지가 있는 데다, 중간선거 직후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증시 특유의 계절성 반등까지 더해진다면 현재 증시가 안고 있는 금리 부담도 예상보다 빠르게 경감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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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국제유가로 인한 물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미국의 장기금리를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CPI가 예상에 부합했지만 물가 압력은 여전하다"며 "국제유가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고, 숙박비의 하락 역시 일시적 요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남은 하반기 동안 한국 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변수는 미국의 금리 환경"이라며 "장기금리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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