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시험 쳤는데 성적표에 학점이 없어요"…파격 실험 나선 美 명문대
신입생 첫 학기 등급 평가 없애는 미시간대
"학점 걱정 없이 낯선 분야에도 도전하도록"
A학점 비율 20%로 제한하는 하버드대
미국 대학들이 성적 평가 방식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시간대학교는 신입생의 첫 학기 성적을 A~F 등급 대신 통과 여부로 평가하기로 했다. 반면 하버드대학교는 A학점 비율을 제한해 학점 인플레이션을 막는 방안을 내놨다.
"성적 걱정 말고 도전"…미시간대, 신입생 A~F 등급 없앤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A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시간대학교 문리과학대는 2027년 가을학기부터 신입생의 첫 학기 성적을 기존의 등급 평가 대신 '통과(Pass)' 또는 '미수료(No Credit)'로 평가하기로 했다.
성적 평가 자체를 없애는 것은 아니다. 교수진은 기존처럼 A, B 등의 성적을 매기고 학생에게 피드백도 제공한다. 다만 해당 성적은 공식 성적표에 기록되지 않고 평점(GPA)에도 반영되지 않는다. 학교 내부에서는 학업 지도나 장학금·학술상 수여, 인턴십 및 전공 지원 등에 활용하기 위해 별도로 성적을 보관한다.
학교 측은 신입생들의 성적 부담을 덜고 대학 생활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학생 입장에서는 학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어려운 수업을 피하기보다 평소 접하지 않던 분야나 자신에게 어려운 과목에도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학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학생회장 서밋 루스는 이번 결정을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하며 학생들이 새로운 성적 평가 방식을 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적을 가리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심리치료사 조너선 알퍼트는 "대학교는 젊은이들에게 평가가 늘 즐겁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곳이어야 한다"며 "좋지 않은 학점을 받으면 속상하고 불안할 수 있지만, 그런 감정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어른이 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A학점 남발 막는다"…하버드대, A학점 비율 20%로 제한
미시간대와 반대 방향으로 학점 제도를 손질하는 대학도 있다.
하버드대 인문과학대학은 지난 5월 교수가 줄 수 있는 A학점 비율을 전체 수강생의 20%로 제한하는 방안을 통과시켰다. 지나치게 많은 학생이 높은 학점을 받는 '학점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성적의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하버드대에서 A학점을 받은 학생은 2012~2013학년도 약 3명 중 1명에서 2024~2025학년도 약 3명 중 2명으로 늘었다.
하버드대는 A학점이 지나치게 흔해지면 성적이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제대로 보여주기 어려워지고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 과정에서도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높은 학점이 당연시되는 환경 역시 학생들의 학업 성취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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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 시험 쳤는데 성적표에 학점이 없어요"…...
미국 대학들이 성적 평가 방식을 놓고 서로 다른 방향을 택하면서 대학 교육에서 성적의 역할을 둘러싼 논쟁이 커지고 있다. 학업 스트레스를 줄여 학생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도록 할 것인지, 일정한 실패와 좌절을 경험하고 이를 견디는 과정까지 교육의 일부로 볼 것인지를 두고 대학마다 해법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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