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벤처투자조합 투자에 나선다. 방산·공급망 분야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1125억원 규모 펀드에 200억원을 출자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90%를 넘는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에어스메디컬에도 75억원을 투자한다.
수은은 공급망안정화기금과 공동으로 벤처투자조합 투자를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올해 상반기 한국수출입은행법과 공급망안정화법 개정으로 수은과 기금의 투자 대상이 벤처투자조합까지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수은은 먼저 방산·공급망 분야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블라인드펀드 방식의 'LP성장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에 착수한다. 수은과 공급망안정화기금이 각각 200억원을 출자하며, 펀드의 목표 조성액은 총 1125억원이다.
LP성장펀드는 정부 모태펀드가 연기금·기업·금융회사 등 민간 출자자와 함께 자펀드를 조성해 중소·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 등이 운영을 총괄한다.
펀드는 방산 완제품과 부품·소재 기업을 비롯해 드론·로봇·AI 등 국방 분야에 활용되는 첨단기술 기업과 공급망 핵심품목 기업에 투자할 예정이다. 수은은 지역 투자에 강점이 있는 BNK금융그룹, 벤처펀드 운용 경험을 갖춘 모태펀드와 협력해 투자를 추진한다.
앞서 수은은 지난 4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의 해외 진출 및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부산은행·경남은행과도 지역특화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출자는 이들 협약의 후속 조치다.
출자사업 공고는 14일 수은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수은은 올해 하반기 중 재정경제부 장관의 승인 절차를 거쳐 위탁운용사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수은은 이와 별도로 의료 AI 벤처기업 에어스메디컬에 투자하는 3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에 75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해당 펀드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가 조성한다.
에어스메디컬은 AI를 활용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시간을 최대 절반가량 단축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창업 8년 만에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본 글로벌' 벤처기업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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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은 투자 자금이 에어스메디컬의 해외 판매망 확충과 현지 인허가 확보 등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핵심 수출산업과 AI 등 유망 성장산업을 지원하는 펀드도 추가로 조성할 예정이다. 수은 관계자는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사업과 방산 분야 국가전략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프로젝트펀드 투자를 통해 본 글로벌 기업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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