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러, 장마·폭염 속 '제습기'로 변신
습도 36%에서 측정 불가 수준까지 감소
땀 냄새·소나기 젖은 옷 손상 없이 보송하게
공간과 예산 맞춰 모델 선택 가능

장마철과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이 되면 옷방에서는 습기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쏟아지는 비 때문에 문을 열지 못하거나 바람이 통하지 않아 환기마저 어려운 이 시기, 한번 눅눅해진 옷방 공기는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이 때문에 옷감 손상과 곰팡이 걱정은 여름철 옷 관리의 대표적인 고충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여름철에만 쓸 제습기를 따로 들여놓자니 좁은 공간이 부담스럽고 '물먹는 하마' 같은 습기 제거제로는 강력한 습기를 잡기에 역부족이다. 이때 떠오른 구원투수가 바로 의류관리기다. 겨울철 코트나 정장 관리용으로만 생각했던 'LG 스타일러(2026년형)'의 '실내 제습' 기능을 직접 사용해, 폭염이 이어진 지난 8월 초 일주일간 옷방 공기를 통째로 바꿔봤다.

문 닫고도 되는 제습…습도 36%에서 '뚝'

LG 스타일러의 제습 코스는 2시간과 4시간 중 선택할 수 있다. 권현지 기자

LG 스타일러의 제습 코스는 2시간과 4시간 중 선택할 수 있다. 권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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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타일러의 제습 코스는 2시간과 4시간 중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체험에서는 2시간 코스를 골라 옷방 문과 창문을 모두 닫은 뒤 작동시켰다.


여기서 기존 모델과 명확한 차이가 느껴졌다. 2024년형 이전 모델까지만 해도 실내 제습 기능을 쓰려면 스타일러 문을 최소 45도 이상 열어두고 사용해야만 했다. 이 때문에 좁은 옷방에서는 문에 걸려 동선이 꼬이거나 외관상 어수선해 보이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2024년형 이후 모델(5벌식 기준)부터는 스타일러 문을 닫은 상태에서도 실내 제습을 작동시킬 수 있도록 개선됐다. 문을 닫아두더라도 방 안의 습기를 빨아들여, 좁은 옷방을 지나다니는 데 방해가 되지 않아 동선이 한결 편했다.

제습 코스를 돌릴 때는 스타일러 내부를 비워두는 것이 효과적이었다. 옷이 걸려 있으면 공기 순환이 방해를 받지만, 내부를 비워두면 공기가 원활하게 돌면서 제습 효율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가동 전 옷방 습도계는 36%를 가리키고 있었는데, 2시간 가동을 마친 후 확인해 보니 '--' 표시가 떠 있었다. 측정 범위를 벗어날 만큼 습도가 뚝 떨어졌다는 뜻이다.

LG스타일러 제습 코스 가동 전후 옷방 습도계. 가동 전 36%였던 습도가 2시간 코스 가동 후 급감했다. 권현지 기자

LG스타일러 제습 코스 가동 전후 옷방 습도계. 가동 전 36%였던 습도가 2시간 코스 가동 후 급감했다. 권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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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 성능은 눈으로도 체감됐다. 스타일러 하단에 위치한 배수통을 꺼내 보니 묵직하게 물이 반쯤 차 있었다. 옷방 공기 중에 떠다니던 수분이 모인 것이다. 테스트를 위해 가동 전 옷방에 걸어뒀던 젖은 수건들도 2시간 만에 절반 이상 말라 있었다.


별도의 제습기를 구매할 때 드는 비용과 공간 부담을 줄이면서도, 옷방 전체 습기와 옷감 표면의 습기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1석2조'의 효과가 있었다. 무엇보다 LG 스타일러가 더 이상 '옷 관리 가전'에 머무르지 않고, 좁은 공간에서 옷방 습도까지 함께 관리해주는 여름철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LG스타일러 제습 코스 가동 후 스타일러 배수통에 물이 반쯤 찬 모습. 권현지 기자

LG스타일러 제습 코스 가동 후 스타일러 배수통에 물이 반쯤 찬 모습. 권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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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맞은 옷, 꿉꿉한 냄새도 스타일러 하나로

제습 기능 못지않게 스타일러 고유의 의류 케어 기능도 여름철 유용하게 쓰였다. 물기가 남아 있는 옷을 스타일러에 넣고 건조 메뉴의 '눈/비' 코스를 돌리자, 옷감이 뻣뻣해지거나 줄어드는 현상 없이 마치 햇볕에 말린 듯 보송하게 말라 나왔다. 여름철 갑작스러운 비로 옷이 젖어도 손상 없이 빠르게 관리할 수 있다.


장마철 특유의 꿉꿉한 냄새나 땀 냄새를 잡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옷을 넣고 '살균' 코스를 돌리면 스팀이 냄새와 균을 잡아준다. 다음 날 한결 쾌적한 상태로 다시 입을 수 있어 옷을 자주 세탁하거나 드라이클리닝을 맡겨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일 수 있다.


건조 메뉴의 '장마철 빨래' 코스도 진가를 발휘했다. 장마철이나 습도 높은 날 세탁기를 돌리면 탈수를 마쳐도 축축함이 오래 남아 꿉꿉한 냄새가 난다. 얇은 의류나 셔츠 등은 옷감 수축이나 변형 우려가 있어 건조기를 돌리기에 난감하다. 탈수를 마친 셔츠를 무빙행어에 걸고 장마철 빨래 코스를 돌리니 꿉꿉함 없이 보송하게 바짝 말려줬다. 저온 제습 건조 방식과 섬세한 진동으로 옷감 손상이나 구김을 최소화하는 기능 덕분이다. 많은 양의 빨래는 무리더라도 매일 갈아입어야 하는 셔츠나 티셔츠 등을 빠르게 말려 깔끔하게 정리하는 데는 유용했다.


좁은 공간이라면 3벌식이 대안

LG스타일러 2026년형 신제품(5벌식). 권현지 기자

LG스타일러 2026년형 신제품(5벌식). 권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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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을 꼽자면 역시 제품의 크기다. 5벌식 대용량 모델은 크기가 큰 만큼 스타일러를 설치하고 문을 편하게 여닫으려면 방 안에 충분한 공간이 필요했다. 드레스룸이 넉넉하지 않은 1인 가구라면 상대적으로 사이즈가 작은 3벌식을 선택하는 것이 더 적합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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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해야 할 또 다른 요소는 가격이다. 5벌식에 다양한 기능을 갖춘 프리미엄 모델은 200만원 중반대의 고가를 형성하고 있어 선뜻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최근부터는 100만원 초반대의 가성비 모델도 출시되고 있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이 부담스럽거나 핵심 기능 위주로 스타일러를 써보고 싶은 소비자라면 이런 실속형·가성비 모델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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