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의 8월 첫째 주 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4주 연속 하락해 43.3%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53.0%와의 격차는 9.7%포인트로 벌어졌다. 눈여겨볼 대목은 세 가지다. 서울에서 지지율이 40%가 무너지며 36.8%까지 내려앉았다. 여권의 핵심 지지층인 4050세대에서도 지난 6월 초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떨어졌다. 대통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보다 낮아진 것도 눈에 띈다. 집권 1년을 넘긴 시점에 정기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이 흐름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어쩌다 나온 한 번의 조사 결과로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원인을 한 가지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둘러싼 불안감, 육사·해사·공사 통합 우려 등이 겹친 결과다.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벌어진 당권주자들의 격한 충돌도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황희 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폐버스 주택' 발언은 여기에 기름을 부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개혁과 파괴를 분간하지 못하고 기존 질서 파괴를 개혁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꼬집은 것도 이런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대통령의 언행 역시 영향을 미쳤다. "계곡 정비보다 집값 잡기가 더 쉽다"거나 "쿠데타를 세 번이나 한 중심이 육사다. 통합하면 이런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겠나" "부처 간 엇박자? 각료들이 안 다투면 국민이 싸운다" 같은 발언, 국무회의에서 세세한 수치까지 챙기는 국정 운영 방식은 이제 달라져야 한다. 대통령의 판단과 설명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국정운영이 굳어지면 참모와 장관, 여당의 다른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여지는 그만큼 줄어든다. 내각은 대통령만 바라보게 되고, 책임 있는 결정을 회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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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부터 바뀌어야 한다. 현안마다 발언하고 지시하는 빈도를 줄이고, 쟁점과 반대 논거를 충분히 듣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왜 이렇게 지지율이 하락하는지 열린 마음으로 되돌아보고 메시지 전략도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국가적, 장기적, 전략적 과제에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 원칙은 지키되 시장과 현장의 반응에 맞춰 수단과 속도는 다시 설계해야 한다. 서울 36.8%가 전하는 민심은 덜 말하고 더 듣고 함께 결정하는 대통령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논설실 colum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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